김미숙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잠재된 생명의 향기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0년 넘게 엘랑비탈(èlan vital. ‘생명의 폭발’을 의미함)'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다. '엘랑비탈'은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의 '생(生) 철학'을 이루는 근본 개념으로, '생명의 근원적인 비약'을 의미한다. 작가는 생명체로서의 꽃과 베르그송이 강조하는 엘랑비탈이 만나는 접점을 시각화했다.김미숙 작가는 "베르그송의 저서를 읽다 보면 지속과 생명, 운동, 역동적인 모습들이 상상돼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라며, 꽃을 소재로 하는 것에 대해 "
이창훈 작가는 한국화의 채색 전통을 계승하여 호분, 분채 등의 색채 안료로 감성적 작품세계를 펼치는 작가다.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물과 사물들을 소재로 작가가 상상해낸 다양한 캐릭터들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러한 작업은 아름다움과 대중적인 친근감을 나타내는데 있어 적절한 방식으로 보여진다. 동화책에 나올법한 아이들의 이미지를 통해 동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소싸움 이미지와 같은 전통적이면서도 친근하고도 재미난 대상이 담긴 작업까지 진행하는 등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그의 작품 주요 소재이자 주인공인 소년
예술에서 전통적으로 이해되는 ‘재현’은 대상의 외현적 닮음 혹은 모방으로부터 나타나는 ‘구상’으로서 ‘정형화된 미’를 추구하는 반면, ‘비재현’으로 설명되는 ‘추상’은 ‘정형화되지 않은 미’를 나타낸다는 대립 관계로부터 출발한다.구상미술의 경우 모방의 대상이 존재하고 그 대상을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보여 주는 반면, 추상미술은 모방하거나 닮아야 할 외부세계의 대상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보여 주는 이미지의 시각적 외양 혹은 형태가 자유롭다.배진현 작가는 작품세계를 보면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의 양극단 어느 쪽도 아닌 ‘반추상 작
전창환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가장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 꽃, 과일 등 소재와 그에 따른 구성 방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소재들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자연의 생명력을 느낌과 동시에 자연미의 다양성을 표현했다고 말한다.소재의 단순함과 그것을 표현하는 표현기법의 일관성이 자칫 그의 작품세계의 단조로움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그의 독특한 태도로 쉽게 읽어낼 수 있다. 꽃, 과일 등의 소재를 다시 정적인 구도로 잡아두는 화면 창출 방식의 일관성은
자연과 인간은 역사 이래 미술가들이 줄기차게 추구해온 주제다.김복동 작가 역시 그것들을 조화롭게 풀어가기 위해 풍부한 색채와 수평 구도로 자연의 미감을 노래하고 고요한 풍경화, 노인들의 초상화, 기독교 성화 등을 주요 소재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그중에서도 그의 풍경 작품 속 구성을 살펴보면 화면 속 산도 나무도 들도 물도 소실점으로 모여 하나의 선을 이루고 있다. 보이는 곳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관심이 가게하는 그의 작품은 수평선 너머 세상은 어떤 꿈의 세상일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 관심은 이내 수평선 쪽에서 떠날 줄
‘제2의 샤갈’로 불리는 남프랑스 발랑스 출신의 작가 쥘레 게시(Gilles Ghersi)는 손의 감각이 마비되는 고통을 이겨내며 그림에만 전념한 ‘인간 승리’의 화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남프랑스 특유의 화사한 색감을 지니고 있으며 일반 붓질로 그려진 게 아닌, 다양한 도구와 독특한 표현법으로 그려낸 작품에는 그만이 지닌 개성과 철학이 뚜렷이 담겨 있다. 한국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로, 우리를 기억에 관한 자유로운 연상으로 초대하는 그이기에 아트K뉴스 독자에게 소개한다.조금은 거칠고 원초적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여과
, , 등 김재옥 작가의 작품 제목들만 들어도 그가 어떤 종류의 그림을 그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실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한 서정적 풍경화 임에 틀림없다. 그의 작업들은 주로 현장 풍경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가 눈으로 확인했던 대상을 그 때 그 순간의 감성으로 재현해내고자 한다.특별한 장소나 특이한 풍경을 보이는 것도 아니지만 색상이나 구도에서 담담하고 찬찬히 들여다보이는, 그러면서도 풍경을 바라보던 순간의 감동을 그림 속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 소재들은 꽃과 나무, 언덕으로 난 길
이영 작가는 소녀 이미지를 통해 아련히 잊혀져가는 유년시절의 이야기, 순수의 시간을 그려낸다. 작품 속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의 간결한 구성방식을 통해 내면의 노래에 귀 기울이게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상쾌한 한 줄기 바람 같은 신선한 색깔들은 청순, 우수에 젖은 듯한 소녀를 대하는 사유의 문을 열게 한다. 그 묘한 매력적인 힘이 그녀만의 독특한 감성과 체취일 것이다.그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지난 시간의 반추, 동경, 상념 등을 통해 새삼스레 삶을 깊은 시선으로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제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이 예쁜 마음으
전북지역에서 50여년 된 출판사 출판물 보관장소가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2018년 시작된 ‘F갤러리’는 권은경·곽풍영 사진작가에 의해 같은해 4월 첫 문을 열고 최근에는 5G 디지털시대 속도에 맞춰 새로운 매체환경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미디어아트전이 개최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탐네갤러리와 전주 ‘F갤러리’는 곽풍영, 권은경작가의 노하우를 토대로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다. 또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해외로 활동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피렌체, 노비리구레에 이어 오는 11월 27일~12월 3일 로마에서 국
세계 유일의 소리건축물로 특허를 따낸 건축가의 건물이 국내에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이며 이탈리아 오페라 대가인 마우리치오 피코니(Maurizio Picconi)는 "유럽에서 시작된 음악이 엉뚱한 곳에서 완성됐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곳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UR컬쳐파크다. 원주시내에서 지정면 쪽으로 향하다 보면 복합문화공간인 UR컬쳐파크를 만날 수 있다. 전나무가 보이는 입구를 따라가면 탁 트인 원형의 공간과 그 공간을 품고 있는 건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자연주의 건축가답게 산의 지형이나 기존에 자라던 나무를 해치지 않고 그
김경희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주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옛 보자기, 색동, 모란, 나비 등 자연과 더불어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일상 소재들의 이미지들이다. 소재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착을 살펴보게 해주는 것들이자 한국적인 것의 원형으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것이 단순히 소재 병렬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것에 깃들여 있는 의미를 찾아가는 중요한 통로로 있다는 점에서 그의 소재들은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작가는 작품 속 주요 소재에 대한 소개로 “‘꽃 중의 왕’이자 화려함과
서미경 작가는 도시와 인간관계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다.그는 캔버스 위에 단순화된 색채와 형상, 화면에 대립되는 선들과 면을 이용해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개개인들의 기쁨, 행복, 외로움, 슬픔, 고독 등의 감정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작가는 “저는 늘 복잡한 도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일상을 기억해내며,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시간 속에서도 한 개인의 본질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들이 모여 보는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그의 최근 신작인 ‘시간 여행자’
한국의 사계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채가 있다. 이러한 한국의 사계를 오방색(음양오행의 원리에서 유래된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색상으로 적(赤),청(靑),황(黃),흑(黑),백(白)을 뜻함)으로 표현하며 한국의 자연과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가가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사랑받는 작가로 손꼽히는 김석기 작가다.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오방산수’를 창시한 김석기 작가는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를 오색으로 표현해 내며 동양의 우주 철학인 오행설(五行說)에 기반한 작품 경향을 보여주는데 이는 마치 동양 작가의 사명과도 같다. ‘
홍영이 작가는 휴머니즘적 작가가 되길 꿈꾼다. 그는 인간의 삶의 모습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다 높은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작업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주변의 풍경, 더불어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풍경을 통해 그가 느낀 경험과 기억을 공유한다. 풍경에는 광대한 자연 풍경과 도시 풍경, 또한 일상적 풍경이 있는가 하면 여행지의 풍경이 있고 또 낯선 이국의 풍경도 있다.최근 작들을 살펴보면 색면을 대비하듯 크게 공간을 차지한 색상들이 서로 면으로, 색상으로 어우러져, 몇 개의 소재들, 꽃, 나무, 집, 배들이 그 사이에 등장
세계적인 석학이자 문화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백자 달 항아리는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미적, 기술적 결정체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난 달 항아리를 심벌로 삼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 역시 생전에 “내가 조형미에 눈뜬 것은 도자기에서 비롯됐다”고 할 정도로 달 항아리에 심취했다.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서 ‘달 항아리’라 이름 붙은 이 백자의 미학은 ‘불완전함’에 있다. 크기가 커서 한 번에 물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위와 아
산수화는 누구나 알지만, 막상 전통적 우리 그림에 ‘실경’이라는 말을 붙여보면 그리 쉽지 않다. 한국화라는 장르가 실경이라는 말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지점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진경이나 실경이라고 하면 조선조 말의 진경산수와 겸재 정선(1676~1759,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성리학의 한 유파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조선 후기 성리학 가운데 기호학파의 한 계열로 이간, 김창흡, 이제, 이유봉 등에 의해 금수(날짐승과 들짐승)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오상(五常, 사람이 항상 지켜야 할 5가지 도리인 인(仁) ·의(義)
작가가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나 생각, 발상 등을 작품으로 전이시켜가는 과정에는 각자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한 작가로서 독창성을 이루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된다. 무엇을 보느냐, 어디에서 어떤 의미를 추출하느냐 하는 형식의 차별성에 평가의 주안점이 놓여 있는 이상, 차별성, 즉 방법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방법이 난무하고 차별성이 극대화 되어 있는 현실에서 미술 작품의 소재로 자연물은 이미 많은 작가들이 시도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준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임진선 작가의 작업은 자연물을 소재로 하면
그림의 표현과 구조가 최소화로 의도된 회화(미니멀 회화)를 볼 때 항상 이런 질문에 부딪힌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무엇이고, 그림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 미술에서 전위적 가치를 가진 이 작업이 현재에 와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걸까.미니멀리즘 미술사조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현대성, 전위성, 새로운 감성, 우리 것에 대한 논리적 제시 등은 앞 시기의 근대성을 뛰어넘어 현대화로 진입하는 혁신적 계기를 만들었다. 그에 속한 작가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구자적 위치와 미술계
신영호 작가는 동양 회화 가운데 주류를 이루는 ‘수묵’을 연구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수묵’이라는 동양 고유의 방법론을 동시대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회화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동시에 전통의 현대적 표현을 끊임없이 모색해오고 있다.‘리퀴드 드로잉 Liquid drawing’은 2011년 그가 귀국한 이후 줄곧 썼던 전시 주제이자 제목이다. 리퀴드 드로잉은 ‘리퀴드’(Liquid: 액상)와 ‘드로잉’(drawing: 소묘)의 합성어로서 동양 회화 가운데 주류를 이루는 ‘수묵水墨’을 해체
김도형 작가는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과 마주한다. 그에게는 세상을 온통 보라색으로 바꿔놓는 특별한 프리즘이 있다. 현실적 색깔과는 완연히 다른, 다채로운 보라색으로 가득한 세상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조형적 체험이며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초월적 세계를 담아낸다.김 작가는 “제 작품에서 중요한 조형 요소인 ‘색’은 저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요소입니다. 복잡한 형태를 화면에 끌어들이기보다는 단순하고 정적인 것에 주목하고, 그리고 형태 그 자체보다는 그저 색으로 가득한 화면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우리 주변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