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소리건축물로 특허를 따낸 건축가의 건물이 국내에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이며 이탈리아 오페라 대가인 마우리치오 피코니(Maurizio Picconi)는 "유럽에서 시작된 음악이 엉뚱한 곳에서 완성됐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곳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UR컬쳐파크다. 원주시내에서 지정면 쪽으로 향하다 보면 복합문화공간인 UR컬쳐파크를 만날 수 있다. 전나무가 보이는 입구를 따라가면 탁 트인 원형의 공간과 그 공간을 품고 있는 건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자연주의 건축가답게 산의 지형이나 기존에 자라던 나무를 해치지 않고 그
김경희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것들이 있다. 주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옛 보자기, 색동, 모란, 나비 등 자연과 더불어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일상 소재들의 이미지들이다. 소재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착을 살펴보게 해주는 것들이자 한국적인 것의 원형으로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것이 단순히 소재 병렬이라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것에 깃들여 있는 의미를 찾아가는 중요한 통로로 있다는 점에서 그의 소재들은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작가는 작품 속 주요 소재에 대한 소개로 “‘꽃 중의 왕’이자 화려함과
서미경 작가는 도시와 인간관계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다.그는 캔버스 위에 단순화된 색채와 형상, 화면에 대립되는 선들과 면을 이용해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개개인들의 기쁨, 행복, 외로움, 슬픔, 고독 등의 감정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작가는 “저는 늘 복잡한 도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내고, 일상을 기억해내며,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의 시간 속에서도 한 개인의 본질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런 작업들이 모여 보는 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그의 최근 신작인 ‘시간 여행자’
한국의 사계는 계절마다 아름다운 색채가 있다. 이러한 한국의 사계를 오방색(음양오행의 원리에서 유래된 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색상으로 적(赤),청(靑),황(黃),흑(黑),백(白)을 뜻함)으로 표현하며 한국의 자연과 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작가가 있다. 대한민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사랑받는 작가로 손꼽히는 김석기 작가다.동양철학에 기반을 둔 ‘오방산수’를 창시한 김석기 작가는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를 오색으로 표현해 내며 동양의 우주 철학인 오행설(五行說)에 기반한 작품 경향을 보여주는데 이는 마치 동양 작가의 사명과도 같다. ‘
홍영이 작가는 휴머니즘적 작가가 되길 꿈꾼다. 그는 인간의 삶의 모습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다 높은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작업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주변의 풍경, 더불어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풍경을 통해 그가 느낀 경험과 기억을 공유한다. 풍경에는 광대한 자연 풍경과 도시 풍경, 또한 일상적 풍경이 있는가 하면 여행지의 풍경이 있고 또 낯선 이국의 풍경도 있다.최근 작들을 살펴보면 색면을 대비하듯 크게 공간을 차지한 색상들이 서로 면으로, 색상으로 어우러져, 몇 개의 소재들, 꽃, 나무, 집, 배들이 그 사이에 등장
세계적인 석학이자 문화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백자 달 항아리는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미적, 기술적 결정체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난 달 항아리를 심벌로 삼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 역시 생전에 “내가 조형미에 눈뜬 것은 도자기에서 비롯됐다”고 할 정도로 달 항아리에 심취했다.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고 해서 ‘달 항아리’라 이름 붙은 이 백자의 미학은 ‘불완전함’에 있다. 크기가 커서 한 번에 물레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위와 아
산수화는 누구나 알지만, 막상 전통적 우리 그림에 ‘실경’이라는 말을 붙여보면 그리 쉽지 않다. 한국화라는 장르가 실경이라는 말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지점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진경이나 실경이라고 하면 조선조 말의 진경산수와 겸재 정선(1676~1759,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성리학의 한 유파를 떠올리게 된다. 특히 조선 후기 성리학 가운데 기호학파의 한 계열로 이간, 김창흡, 이제, 이유봉 등에 의해 금수(날짐승과 들짐승)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오상(五常, 사람이 항상 지켜야 할 5가지 도리인 인(仁) ·의(義)
작가가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나 생각, 발상 등을 작품으로 전이시켜가는 과정에는 각자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한 작가로서 독창성을 이루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된다. 무엇을 보느냐, 어디에서 어떤 의미를 추출하느냐 하는 형식의 차별성에 평가의 주안점이 놓여 있는 이상, 차별성, 즉 방법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방법이 난무하고 차별성이 극대화 되어 있는 현실에서 미술 작품의 소재로 자연물은 이미 많은 작가들이 시도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준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임진선 작가의 작업은 자연물을 소재로 하면
그림의 표현과 구조가 최소화로 의도된 회화(미니멀 회화)를 볼 때 항상 이런 질문에 부딪힌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무엇이고, 그림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 미술에서 전위적 가치를 가진 이 작업이 현재에 와서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걸까.미니멀리즘 미술사조는 한국 현대미술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현대성, 전위성, 새로운 감성, 우리 것에 대한 논리적 제시 등은 앞 시기의 근대성을 뛰어넘어 현대화로 진입하는 혁신적 계기를 만들었다. 그에 속한 작가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구자적 위치와 미술계
신영호 작가는 동양 회화 가운데 주류를 이루는 ‘수묵’을 연구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는 ‘수묵’이라는 동양 고유의 방법론을 동시대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회화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과 동시에 전통의 현대적 표현을 끊임없이 모색해오고 있다.‘리퀴드 드로잉 Liquid drawing’은 2011년 그가 귀국한 이후 줄곧 썼던 전시 주제이자 제목이다. 리퀴드 드로잉은 ‘리퀴드’(Liquid: 액상)와 ‘드로잉’(drawing: 소묘)의 합성어로서 동양 회화 가운데 주류를 이루는 ‘수묵水墨’을 해체
김도형 작가는 독특한 시각으로 세상과 마주한다. 그에게는 세상을 온통 보라색으로 바꿔놓는 특별한 프리즘이 있다. 현실적 색깔과는 완연히 다른, 다채로운 보라색으로 가득한 세상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로운 조형적 체험이며 현실에 기반을 두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는 초월적 세계를 담아낸다.김 작가는 “제 작품에서 중요한 조형 요소인 ‘색’은 저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요소입니다. 복잡한 형태를 화면에 끌어들이기보다는 단순하고 정적인 것에 주목하고, 그리고 형태 그 자체보다는 그저 색으로 가득한 화면을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우리 주변엔
유성숙 작가는 '빛', '향기', '피어남' 이라는 테마로 작품에 '꿈', '사랑', '생명의 환희' 등을 담아내는 작가이다. 유 작가는 빛을 통해 향기롭게 피어나는 꽃의 형상을 보여준다. 점선과 선으로 시작된 꽃의 형태는 다채로운 색으로 아름답게 완성되지만 그는 꽃의 색채와 형태의 아름다움보다는 그 너머의 본질에 다가가기를 요구한다.유 작가는 “빛으로 피어난 꽃의 향기가 무한대로 확장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까지 널리 퍼져나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주 속의 작은 존재인 나를 돌아보며 겸손한 자아를 발견함과 동시에
“성희승 작가가 그리고 쓰는 모든 것은 빛이다. 백의 세계가 갖는 세상의 모든 것은 빛으로 낸 상처를 또 다른 빛으로 치유 받는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것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과 멈춤의 순간을 모두 포괄한다. 그래서 그는 ‘어둠, 상처, 파괴’의 세상에서도 ‘밝음, 치유, 생성’의 백을 표현한다. 그것은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사물의 존재가 소멸되고 부서진 부존재가 아니라 생성되고 재기된 존재로서의 온전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희승 작가는 ‘빛’과 ‘소통’
꽃의 아름다움은 꽃의 실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꽃은 그저 한낱 흙에 뿌리를 박고 지탱해 있는 불안한 존재이다. 꽃의 아름다움은 인간 문화 속 관념의 형태로 포장되어 규격화된 언어로 나타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부정한다. 꽃의 자태와 향과 색이 절대적으로 아름답지 않느냐는 식으로 반론한다. 그것은 그저 맹목적인 인식이며 꽃의 자태와 향과 색의 아름다움도 미학주의 관념 속에 있을 뿐이다.우리에게 길들여진 이러한 습성은 비단 꽃식물에 대한 관념만이 아니다. 주로 감성에 의존해 이루어지는 판단들이 대부분 이러한 경로에 노출된다. 꽃이
박해수 작가는 붓 대신 자신이 직접 갈고 닦은 여러 개의 날이 달린 헤라(나이프) 끝에 아크릴 물감을 뭍혀 원색의 실선들을 쌓아 만드는 노동집약적인, 일종의 액션 페인팅으로 새로운 점묘법을 보여주는 작가이다.그의 작품은 19세기 신인상주의 화가들의 점묘법을 떠올리며 ‘신 점묘법’ 이나, 1970년대 활동한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잭슨 폴록'을 연상케 한다. 물감을 섞는 대신 작은 색점들을 찍어 감상자의 눈이 색을 혼합해서 보게 하는 점묘법, 박해수 작가의 작품도 가까이에서는 원색의 실선들이 두드러지지만, 떨어져서 보면 실선들이
한성수 작가는 인체를 제재로 한다. 인체 조각은 인간의 형상을 그대로 복제하여 영속적인 존재감을 부여하려는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현대조각은 그의 경우처럼 인간의 형상을 복제한다는 재현 미학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 탐색이라는 새로운 시각적인 체험을 유도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를 드러낸다는 것은 용이한 일은 아니다. 그러기에 사실적인 인간 형상과는 다른 새로운 조형적인 해석 및 표현 방법이 필요하다.그는 먼저 흙으로 자신이 구상한 인체 형상에 적합한 형태의 덩어리를 만든다. 그 흙덩어리에 은닉된 형상을 찾아내는 일련의 소조작업
사실주의적 작품은 수용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어떤 철학적 이념을 담고 있는 현대미술의 난해한 작품들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무엇을 그렸는지를 금방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예술적 의미 찾기로 힘들어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쉽게 그림의 형식과 내용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친밀감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대상의 모방이라는 사실주의적 그림의 특징 때문이다.인간의 모방의 능력은 오늘의 문화와 문명을 만든 가장 큰 힘이다. 모방에 의해 인간은 앞 세대의 경험과 지식을 다음 세대로 옮길 수 있었고 그것을 축적할 수 있었
오늘날 전문 미술 분야에 비해 일상적 시각 환경이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에서 굳이 대중들이 미술을 접해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적으로 미술이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동의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본인은 개인적으로 미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고, 지금도 인류의 훌륭한 문화적 발명품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우리 눈앞에 펼쳐진 다양한 이미지들과 형상들의 유희를 볼 수 없다면, 사람들의 다채로운 표정과 자세, 삶의 풍부하고 섬세한 모습들, 다채
국내 미술시장은 19세기 말부터 1950년대까지 한국미술의 ‘근대기’를 지나 현대에 들어서 최근 30년간의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아직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미술시장에 대한 이해와 정서적인 의식의 개방이 필요하고, 음성 거래의 근절과 안정적인 유통구조가 구축되어야 한다. 또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온라인을 통한 시장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미술시장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통한 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 결국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미술시장의 추세와 체계에 맞는 세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이러한 제반 요소들이 충
권순범 작가는 원초적인 재료들을 통해서 회화, 판화, 도예, 설치, 건축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가 주재료로 사용하는 “유리”는 물이 가진 유연성을 고정화시켜 놓은 것이다. 서로 되비친다는 점에서 유리와 물은 서로 닮았고, 빛을 매개로 그 속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유리는 타자를 비추이지 않는 대신 자신을 빛내고 자신이 빛을 허공으로 내쏘아 자기 속의 그림자를 보인다. 이런 특성상 그의 작품은 조명에 의해 다르게 보여진다는 점에서 공간이 주는 현장성을 그대로 표현 과정의 하나로 수용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