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은 일반화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특이함과 개성을 지향한다. 일반적인 이해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잡힌 삶과 세계를 보여주려는 것이며, 일반적인 감성에 동의하거나 동조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일반화하여 보여주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것은 그리고자 하는 세계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작가의 독특한 시선 간의 차이에 대한 표현이며, 그 차이는 난해함이나 개성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그 난해함이 곧 예술작품의 난해함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이 때로는 작가에게 사회적 궁핍을 강요하게 되며, 기이한 작업 태도로 비춰지기도 한다. 작품의 난해함은 일반인과 작가 사이의 차이이며, 그 차이야말로 작가를 작가답게 만드는 일이다. 예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그 차이의 인식이며, 이해나 감상의 몫이 거기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예술작품에 대한 비평이 난해하다면 그 차이에 대한 이해가 일반인과 공유되지 못한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충실한 서술의 부족에서 오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만일 차이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난해하다고 일반화시킨다면 예술에 대한 안이한 접근이거나 대중적 이해를 예술 이해의 기준으로 삼는 것에 지나지 않다.

예술은 대중적이지 않다. 대중적이라는 오늘의 키치는 대중적 이해의 수준에 벗어나는 것에 대한 과민한 반응으로 대중사회가 가진 조작된 가치일 뿐이다. 예술의 대중화는 대중적 만남과 향유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지 그것이 곧 대중적 이해로 예술 이해의 척도는 아니다. 예술은 차이에 대한 이해, 차이의 극대화를 통해 기존하는 의식을 넘어서는 것이고 그것으로 세계를 새롭게 만나게 되는 것이다. 대중이란 언제나 자기 이해 안에 세계가 있기 바라듯 예술 역시 그러하기를 바라며 또 그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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