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초적인 재료들을 통해 회화, 판화, 도예, 설치, 건축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작가

B상태의 항아리(matt gold) / 권순범 作
B상태의 항아리(matt gold) / 권순범 作

권순범 작가는 원초적인 재료들을 통해서 회화, 판화, 도예, 설치, 건축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그가 주재료로 사용하는 “유리”는 물이 가진 유연성을 고정화시켜 놓은 것이다. 서로 되비친다는 점에서 유리와 물은 서로 닮았고, 빛을 매개로 그 속성이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유리는 타자를 비추이지 않는 대신 자신을 빛내고 자신이 빛을 허공으로 내쏘아 자기 속의 그림자를 보인다. 이런 특성상 그의 작품은 조명에 의해 다르게 보여진다는 점에서 공간이 주는 현장성을 그대로 표현 과정의 하나로 수용하고 있다. 그것은 형상을 담은 재질에 대한 작가의 선택이지만 형상을 담은 물성에 대한 체험으로 이어지면서 물성이 주는 효과를 최대화시키려는 작업 방향과 무관하지 않으며 자신의 미학적 태도의 하나이기도 하다.

유리 표면과 그 위에 올려진 이미지들은 빛에 의해, 조명에 의해 새롭게 반응하게 된다. 형상의 가변성을 재료의 성질에 포함시켜서 표현 효과를 증대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가변적 풍경은 빛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며, 비추이는 성질은 빛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품을 응시하면 그 곳에는 대상이 가진 거리도 시간도 없어진다. 전체라는 외경이 없어지면서 순식간에 내면의 모습으로 바뀐다. 그것은 외경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기도 하지만 외경, 바깥의 모든 것들이 가진 내면이기도 할 것이다.

권 작가는 “제 작업은 자연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재료의 선택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인간적 사고에서 해석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유리는 실용적, 장식적 가치를 넘어 시지각적인 효과로 기존 미술의 조형적 한계를 넘어서는 현대미술의 실험적 소재라고 봅니다. 기존의 입체 작업에서 나타난 공간적 측면을 유리라는 소재를 통해 기존의 공간을 재생산 또는 확장하는 개념입니다. 저는 공간 드로잉을 기본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며 유리를 통해 유리 예술의 확장이라는 측면과 기존 미술이 가지는 시지각적인 요소를 넘어서 새로운 조형세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라고 전했다.

 

 

작가 권순범
작가 권순범

◇ 전시 주요 이력

2020_콩세유 동행전 (갤러리 콩세유)
2019_청주아트페어 (청주비엔날레 특별전시장)
      _B상태의항아리시리즈와 빛과그림자유리조형전 (어우재 미술관)
      _유리작가 초청 특별전시전 (DOGYE GLASS WORLD)
      -빛과 그림자 유리조형전 (갤러리 코사)
2018_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기획전시 All Together Art Exhibition
        - RE2018(다함께 전) (특별전시실)

 

 

저작권자 © 아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