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국새 찍힌 631년 전 과거합격증 '최광지 홍패' 보물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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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국새 찍힌 631년 전 과거합격증 '최광지 홍패' 보물 됐다
  • 강상훈 기자
  • 승인 2020.04.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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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2062호 최광지 홍패.(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631년 전에 발급된 과거합격증인 '최광지 홍패'와 고려 후기 선종(禪宗) 경전인 '육조대사법보단경' 1책 그리고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1점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보물 제2062호 최광지 홍패는 고려 말~조선 초에 활동한 문신 최광지가 1389년(창왕 1년) 문과 '병과 제3인'(전체 6등)으로 급제해 받은 문서로 631년 전 고려 말에 제작된 매우 희귀한 사료이다.

홍패에는 '성균생원 최광지 병과 제삼인 급제자'와 '홍무 이십이년 구월 일'이라는 문장이 두 줄로 적혀 있으며, 발급연월일 위에 '고려국왕지인'이라는 국새가 찍혀 있다. 고려국왕지인은 1370년(공민왕 19년) 명나라 황제 홍무제가 고려에 준 국새로, 조선 건국 후 1393년(태조 2년)년에 명에 다시 반납됐다.

고려 시대 공문서에 이 직인이 찍힌 사례는 최광지 홍패가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져 있고, 조선 개국 직후인 1392년(태조 1) 10월에 태조 이성계가 개국공신 이제(?~1398)에게 내린 '이제 개국공신교서'(국보 제324호)에 '고려국왕지인'이 사용된 사실이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고려 시대 홍패는 총 6점으로, 시기는 모두 최광지 홍패보다 빠르지만 관청에서 왕명을 대신해 발급했기 때문에 국왕의 직인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이렇듯 왕명의 직인이 찍혀 있고 형식상 완결성을 갖춘 예는 최광지 홍패가 지금까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형식은 후대로 계승돼 조선시대 공문서 제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보물 제2063호 육조대사법보단경(권수제).(문화재청 제공)

 

 


최광지 홍패는 1276년(고려 충렬왕 2년)부터 과거합격증에 '왕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했다는 고려사의 기록을 처음 확인시켜 준 실물이다. 또한 조선 시대 문서제도와 관련성이 밀접하다는 점에서 역사·학술 가치와 희소성이 인정돼 보물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보물 제2063호 육조대사법보단경은 1책(64장)으로, 1290년(충렬왕 16)년 원나라 선종의 고승 몽산덕이(1231~1308)가 편찬한 책을 고려 수선사에서 당시 제10대 조사인 혜감국사 만항(1249∼1319)이 받아들여, 1300년(충렬왕 26년) 강화 선원사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현재 경상남도 사천시 백천사에 소장돼 있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혜능의 선사상을 이해하거나 선종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전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19세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간행됐다. 백천사 소장본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관련 경전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조대사법보단경은 선종의 핵심사상을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이자 한국 선종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불경으로 불교사에서도 중요하며, 이 중 백천사 소장본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같은 종류의 경전 중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가치가 높다.

 

 

 

 

보물 제2064호 백자 항아리.(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64호 백자 항아리는 부산박물관 소장으로, 조선 17세기 말~18세기 초에 제작됐으며, 높이가 52.6㎝에 이르는 대형 항아리다.

구연부와 어깨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것을 수리했으나 거의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형태는 좌우가 약간 비대칭을 이루고 있으나, 자연스럽고 당당하며, 담담한 청색을 띤 백색의 유약이 고르게 발라져 전체적으로 우아한 품격을 나타낸다.

이 백자 항아리는 안정된 기형과 우수한 기법 등으로 보아 17세기 후반~18세기 초반의 관요(왕실 도자기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관요백자의 제작기술이 완숙한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자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 중 크기와 기법 면에서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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