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미술 대표작, 36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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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미술 대표작, 36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만난다
  • 엄진성 기자
  • 승인 2020.05.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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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사전예약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2013년 11월, 경복궁 옆에 커다란 미술관이 들어섰다. 국내 미술계를 이끌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서울관이다. 서울관은 지난 6년여간 회화부터 필름앤비디오까지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을 한국에 소개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MMCA 서울관이 생겼음에도 관객들의 마음은 헛헛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작품을 일괄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관객은 단기간만 전시되고 작품이 바뀌는 기획전 대신 상설전을 바랐다.

서울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생활방역 체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6일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라는 이름으로 상설전이 열리게 됐다.

이번 상설전에는 근대부터 동시대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 54점이 나왔다. 전시 주제와 작품은 지난해 발간된 책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에 수록된 작품을 비롯해 올해 발간 예정인 '한국 근현대미술사 개론'(가제)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상설전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에 전시된 왼쪽부터 이건용, 백남준, 박현기 작가의 작품

 

 


전시는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등 4부로 구성됐다. 1950년대 이전 작품부터, 1950년대 이후 앵포르멜 회화, 조각 작품,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그리고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주목할 만한 작품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고희동의 '자화상'(1915), 오지호의 '남향집'(1939), 김환기의 '론도'(1938) 등 3점이 있다. 특히 '자화상'은 국내에 남은 서양화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면서 일상적 모습의 사실적 묘사로 당시에는 파격적인 작품으로,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하다.

또한 한국 전쟁 전후의 미술을 보여줄 수 있는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등 작가와 경제성장기의 작가인 백남준, 최만린, 천경자, 이건용, 박서보 등, 나아가 1980년대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의 변화를 보여주는 윤석남, 이불, 서도호 등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박미화 학예연구관은 "한국근대미술부터 체계적으로 소장품을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라며 "(수장고가 있는) 과천관 상설전의 프롤로그적 성격으로, 주제나 양식보다는 각각의 작품 감상에 중점을 둔 전시"라고 말했다. 이어 "1년 주기로 개편될 계획이 있고, 전시작 중 다른 기획전에 나가야 하는 상황 등이 있으면 일부 작품 교체는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상설전이 관객 요구 등에 의해 생겨나긴 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의 4관 체제 특성상 보다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미술작품을 전시할 서울관에 근대 미술작품이 다수 전시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미술관 측은 이 점에 대해 근대미술을 주로 소개하는 덕수궁관에서 여러 방식으로 상설전을 열었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하고 외국인 비율이 높고 다양한 연령층이 찾으며 주목도가 높은 서울관 제1전시실에 상설전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사전예약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관에서는 국제 동시대미술 기획전 '수평의 축'도 열리고 있다. 미술관이 최근 수집한 국제미술 소장품을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 17명의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명은 자연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대지(자연)라는 수평선 위에 일종의 축을 세우기로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작품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사회 그리고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시간별 인원 제한 등 사전예약제를 통한 부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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