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손길 가는 '한지의 힘' 알린다…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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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의 손길 가는 '한지의 힘' 알린다…한지문화산업센터 개관
  • 강상훈 기자
  • 승인 2020.05.2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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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이는 중국에는 없는 우수한 것이다"

중국 명나라 말기 사람들의 취미를 설명한 '고반여사'에는 이같은 글이 적혀있다. 2017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는 '기록 유물 복원용 종이'로 한지가 사용됐다. 그만큼 한지는 예전부터 현재까지, 뛰어난 품질과 내구성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상에서 한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근대화와 함께 대량생산할 수 있는 값싼 서양식 펄프 종이와 유리, 플라스틱 등이 들어오면서 그 쓰임새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국에는 단 20여개의 전통 한지 공방만 남아있다.

하지만 한지의 힘은 여전하다. 우리는 흔히 종이를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기록용지로만 알고 있지만, 한지는 공예, 생활, 인테리어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집을 만들거나 우산, 보온재, 심지어 갑옷으로도 쓰인 게 한지다.


한지의 힘은 지난 2000년을 이어온 역사의 힘이자 '100번의 손길이 가는' 인내의 제작과정을 거쳐온 힘일 것이다. 한지의 '힘'을 더 키우고, 널리 알릴 수 있는 '한지문화산업센터'가 서울 종로구 북촌에 지난 20일 개관했다.

한지문화산업센터는 국내 한지 공방들과 지종에 대한 정보가 전문적으로 집적된 문화 공간이자, 한지와 연관된 관계자들의 교류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특화공간으로 구성됐다.

건물은 1층과 지하층으로 세워졌고, 각 층은 '한지 전시공간'과 '한지 소통공간'으로 구성됐다. 우선 1층에는 중앙에 대형 탁자와 벽장을 배치해 한지의 용도, 종류, 지역, 공방별로 분류해 다양한 관점으로 한지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400여종에 달하는 지역 전통 한지와 한지 활용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하에는 한지 체험 및 교류를 위한 공간이 구성됐다. 전국 한지 공방들과 개별 한지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한 한지 자료 저장소가 있으며, 각종 강연과 행사를 할 수 있게 여유공간을 넓게 뒀다.

한지문화산업센터는 전시공간뿐만 아니라 한지 생산자를 비롯해 예술가, 관계기관 등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람들은 한지문화산업센터에 들르면 한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현실적으로 쇠퇴할 수밖에 없었던 한지산업의 도약이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한지 분야 관련자들과 협력망을 구축하고 지역 한지의 생산 활성화와 유통지원을 위한 종합지원 체계를 마련해내외 잠재 수요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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