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소재로 ‘소통’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

초록빛 green light / 성희승 作
초록빛 green light / 성희승 作

“성희승 작가가 그리고 쓰는 모든 것은 빛이다. 백의 세계가 갖는 세상의 모든 것은 빛으로 낸 상처를 또 다른 빛으로 치유 받는다. 그래서 세계의 모든 것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과 멈춤의 순간을 모두 포괄한다. 그래서 그는 ‘어둠, 상처, 파괴’의 세상에서도 ‘밝음, 치유, 생성’의 백을 표현한다. 그것은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사물의 존재가 소멸되고 부서진 부존재가 아니라 생성되고 재기된 존재로서의 온전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희승, 에세이집  ⌜별을 그리다⌟, 엘컴퍼니, 2019, 서문 발췌>

성희승 작가는 ‘빛’과 ‘소통’과 ‘치유’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가다. 하이퍼-추상미술의 개척자이자 미술계 ‘별작가’라는 호칭이 붙을 만큼 꾸준히 그려온 '빛'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연과 사람을 보듬고, 치유하고 싶은 작가의 선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는 "빛은 끝없이 어두운 곳으로 반경을 확장하며 자신을 주고 또 준다"라며, "모든 생명과 삶은 그러기에 가능했고,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보답할 수 없는 생명력을 빛들로부터 받은 셈"이라고 전했다.

그가 그려내는 빛의 세계는 선과 점이 만나 새로운 공간을 형성한다. 특히, 빛의 색채인 백색으로부터의 출발은 새로운 세계와의 접점마다 또 다른 색채로 새로운 세계를 꾸려낸다. 화이트, 옐로, 핑크, 블루, 그린 등이 나타내는 색채성이 갖는 여러 이미지는 ‘빛’으로 그려내는 사유의 다양한 모습을 인간의 감성으로 나타낸다. 숨어 있는 감정과 감각, 내면의 정서를 비추고 끌어내 각자의 색깔을 찾도록 인도하고 사람이 가진 상처, 존재의 흔들림에 '생명의 빛'을 전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 방식을 살펴보면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프랙탈(Fractal) 구조를 바탕으로 삼각형 모양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며 이미지와 선의 연결과 확장을 나타낸다. 이는 예측할 수 없는 우주의 시간처럼 관객의 시선 밖에서 더욱 증식해 나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관념적인 이미지로 그려진 형태의 불명확함은 관객에게 난해함이나 수수께끼로 다가서기 보다는 개인이 지니고 있는 각자의 기억이 작품에 녹아들기 쉽도록 열려있다.

더불어 그는 사람이 살아가며 만들어내는 관계의 확장을 조명한다. 차원 너머까지 뻗어가는 인연, 만남 사이에 융합된 개인은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지나다가도 빛의 산란으로 인해 가림 없이 품어진다. 모든 관객들의 시선과 위치는 다르지만 촘촘히 이어진 획을 통해 마주치고 스치기도 하며 크고 작은 만남을 엮어낸다. 작가가 그려낸 세상은 깊고 느린 호흡처럼 짙음과 흐려짐을 반복한다.

성 작가는 "빛을 소재로 한 작품은 궁극적으로 자연의 질서와 법칙,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며, "관람객 스스로가 바로 별이라는 마음가짐을 지닌채, 소망이 없어지고 삶에서 지쳤을 때 그림을 보고 빛과 같이, 별과 같이 마음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작가 성희승
작가 성희승

◇ 전시 주요 이력

2020_ 동쪽에서 온 빛, 시카미술관 (경기)
      _ 프리미엄 경매, 케이옥션, 신사동 케이옥션 (서울)
2019_ 보이는 것/보이지 않는 것, 갤러리 도스 (서울)
2018_ 모닝스타(morning star), 스타갤러리 (서울)
2017_ Visionary: Invisible to Visible, 모즈갤러리 (서울)
2016_ Hong Kong Asia Contemporary Hotel Art Fair (홍콩)
2014_ Pouring the Perfumed Oil, cueB Gallery (영국)
2013_ Force Residency Program, 포스갤러리 (중국)
2012_ Affordable Art fair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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