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물에 영감 받아 붓으로 자유로움을 캔버스 안에 담아내는 작가

자연예찬2 / 임진선 作
자연예찬2 / 임진선 作

작가가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나 생각, 발상 등을 작품으로 전이시켜가는 과정에는 각자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한 작가로서 독창성을 이루는 데 중요한 부분이 된다. 무엇을 보느냐, 어디에서 어떤 의미를 추출하느냐 하는 형식의 차별성에 평가의 주안점이 놓여 있는 이상, 차별성, 즉 방법은 무엇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방법이 난무하고 차별성이 극대화 되어 있는 현실에서 미술 작품의 소재로 자연물은 이미 많은 작가들이 시도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준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임진선 작가의 작업은 자연물을 소재로 하면서도 색다른 구석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자연물에 대한 탐닉이 색다르게 여겨지는 것은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의 수풀, 나무, 꽃 등 손대지 않은 자연의 만개한 당당함, 푸르스름한 색상들로 가득한 화면에 놓여진 소재들은 서로 얽히고 설켜 다가오는 운동감에 기인하고 있다. 이런 것들의 어우러짐이 그의 작품에서 얻게 되는 인상이자 보는 이로 하여금 생생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요소다. 그것은 단순히 대상의 재현이 아닌 한 공간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자유로운 움직임과 청량감, 이미지의 애틋함과 친밀함 등 복합적인 요소들로 나타난다.

임진선 작가는 “저는 주로 자연물에서 영감 받아 작업을 하며, 붓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캔버스 안에 담아내자 합니다. 바람에 나부끼듯 부드러운 붓질과 자유로운 선들의 움직임, 정서적 유희로 자연 그 자체를 만끽합니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새로운 형상들이 나타나고, 외형이 아닌 내면의 언어로 무아의 작업세계에 빠져듭니다.” 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자연예찬' 시리즈에서 재료와 표현력의 한계성을 넘어선 작가 개인의 독특한 실험성이 돋보인다. 작가 고유 기법으로 수채화 위에 아크릴 혼합재료를 더해 마티에르(질감) 효과를 주어 풍부한 시각적 효과로 회화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 마티에르를 통해 다져진 견고한 조형성 위에 마치 안개가 스며들 듯 채워지는 번짐 기법의 색채 효과를 더해 미묘하고 부드러운 공간감을 조성시키는 등 자연 이미지의 서정성을 바탕으로 감성적이고 원초적인 공간감을 보여준다.

이러한 표현방식들을 통해 그의 그림은 익숙함과 생경함 사이에서 의미를 만들고 지워간다. 배경의 나무보다 더 큰 풀꽃이거나 배경마저 현실적 실제성이 고려되지 않고 제공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의 그림은 사실과 비사실,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놓여 있고 가상과 현실, 허구와 실제 사이에서 우리 의식의 매듭을 풀었다 맺었다 하고 있다.

그의 화면에서 만나게 되는 모르면서도 알 것 같은, 알 것 같이 익숙한 것이지만 이름을 알수 없는 자연물들은 우리 인식의 거짓과 참 사이의 구별을 의미없이 만들어 버린다. 새삼 풀꽃인가 나무인가 하고 의문을 던지면서도 그의 그림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 있을 것 같다. 그림과 실재, 거짓과 참, 허구와 실제의 구별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작업, 구상성과 추상성이 혼재하며 회화성이 돋보이는 작업, 그것이 임진선 작가의 작업이다.

 

작가 임진선
작가 임진선

◇ 전시 주요 이력

2016_ 개인전 (일본, 도쿄도 미술관)
2014_ 개인전( OVOCO Gallery)
2013_ 서울국제미술협회 한일교류전
2012_ 개인전 (대한민국예술인센터)
2011_ 파리국제아트쇼(프랑스, Paris "Espace commines")
      _ 개인전 (GALLERY LAMER)
      _ ART&WORLD FESTIVAL (단원미술관)
2010_ 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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