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홍콩’의 표지

스타북스는 민윤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홍콩’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홍콩의 저자 민윤기 시인은 1966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55년째 현역시인으로 시를 쓰고 있다. 등단 초기에는 ‘만적’, ‘김시습’, ‘전봉준’ 같은 시를 발표해 ‘역사참여주의’ 시인으로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군 입대 후 베트남전쟁에 종군, 이 체험을 살려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연작시 30여 편을 발표했다. 2014년 시의 대중화운동을 위해 서울시인협회를 창립했고, 같은해 1월 시전문지 월간 ‘시’를 창간해 왕성하게 시작활동을 하고 있는 민윤기 시인은 신간 시집 ‘홍콩’을 통해 홍콩을 탄압하는 중국공산당을 격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의 허울을 쓰고 민심을 배반해 일당 독재나 다름없이 독주하고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도 함께 비판하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대한민국의 촛불 시위 당시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이에 대해 “대한민국 양심세력은 물론 촛불시위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마저 단 한 마디 응원 멘트도 없었다”는 후속 기사를 읽고 민윤기 시인은 ‘민주화 홍콩을 지지하는 시’를 쓰기 시작해 시집으로 펴낸 것이다.

민윤기 시인은 홍콩 사태는 홍콩만의 문제도 아니고, 북한의 김정은과 협력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압살하려는 음모에 빠진 대한민국 그리고 무력침공 대상인 타이완의 문제라고 보았다. 홍콩의 위기는 곧 폭력권력으로 휘청거리는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위기의 시대상황을 홍콩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공격적 시어로 쓴 시집이 바로 시집 ‘홍콩’이다.

◇홍콩 서시

향항(香港)이라고 쓰고 홍콩이라고 읽는다
홍콩 보내 줄까 하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곳
그때처럼 홍콩은 별이 소곤대고, 밤거리에는
나는야 꿈을 꾸며 꽃 파는 아가씨*가 있을까
빅토리아 피크 언덕 위에서 사랑을 예감한 제니퍼 존스*가
바라본 홍콩은 지금도 보석처럼 아름다울까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
원하는 것을 하나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거울에 비치는 게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
거울 속에서는 좌우가 바뀌어 보이는 사람들이 사는 곳,
홍콩이라고 쓰고 ‘희망’이라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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