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극의 해’ 포스터

2020 연극의 해 ‘전국 연극인 젠더감수성 워크숍’이 9월 13일 첫 워크숍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2020 연극의 해’가 목표로 하는 3가지 담론과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14가지 사업 가운데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 중 하나다. 전국 연극인 젠더감수성 워크숍은 성평등한 창작환경을 조성하고 차별과 혐오 없는 공연들이 사회 전반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국 연극인 젠더감수성 워크숍 사업은 ‘연극X젠더감수성, 대체 뭔데?’를 주제로 전국 7개 지역의 창작자들이 만나 서로의 창작환경과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워크숍 형태의 사업이다. 각 지역 창작자들이 △어떤 불편함을 안고 있는지 △어떤 공연 제작 환경을 기대하는지 △어떤 공연을 제작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이다. 워크숍을 주관하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2018년 연극계의 #METOO 이후 공연예술창작현장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에 대해 말하고 연대해 온 모임이다.

◇성평등한 창작환경과 차별·혐오 없는 공연 목표… 각 지역 창작자들 만나 창작환경과 작품 토론 펼친다

#METOO 이후 많은 창작자가 작품 안에서 젠더감수성은 필수불가결한 지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변화하고 있다. 관객들 또한 더는 여성혐오·퀴어혐오·장애혐오와 같은 대사나 맥락들을 무분별하게, 혹은 고민 없이 반영한 작품을 소비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는 추세다.

이는 연극(예술)이 사회와 시대를 반영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 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작품 내 젠더감수성을 더욱 예민하게 들여다보고 고민해야 한다. 젠더감수성을 반영한 연극은 트렌드가 아닌, 새 시대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필수적인 관점이다.

전국 연극인 젠더감수성 워크숍은 2시간 동안 서사 중심의 콘텐츠에서 여성 인물이 소비되는 방식에 대한 강의로 시작된다. 이후 모더레이터들과 희곡 안에서의 젠더감수성을 살펴보는 작품분석, 창작과정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 두 가지 주제로 모둠 토론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작품 분석은 준비된 희곡 텍스트를 살펴보면서 그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창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자료집 ‘불편한 연극’의 사례를 통해 ‘나’의 창작환경을 다시 짚어보는 형식이다. 모둠 토론은 작품 분석과 창작 과정을 되짚어보는 과정을 진행한 뒤 함께 토론함으로써 현재의 우리를 살펴보는 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불편한 연극 : 연극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희롱, 성폭력과 불합리한 문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다룬 교육용 안내서.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이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여성가족부를 발행처로 한 공공저작물.

◇코로나 확산으로 9월 13일 안산, 20일 광주 지역 온라인 진행

이러한 흐름에서 9월 13일 안산 워크숍을 시작으로 광주·대구·부산·춘천·대전·전주 총 7개 지역을 순회하며 각 지역의 창작자들을 만난다. 지역마다 ‘젠더감수성’에 대한 인식도, ‘창작환경’도 다를 것이다. 각 지역을 돌며 ‘젠더감수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전국의 다양한 창작자들의 고민이 모여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의 인식을 확인하며 사업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워크숍은 원래 9월~11월 사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일정이 온라인 진행으로 변경됐다. 9월 13일 안산 지역, 20일 광주 지역의 워크숍은 온라인 진행을 확정 짓고 현재 워크숍 신청을 받고 있다. 참여 신청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조하거나, 구글 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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