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가 작품 80점이 호크니 한 점 값도 안돼"…AP아시아가 열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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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가 작품 80점이 호크니 한 점 값도 안돼"…AP아시아가 열리는 이유
  • 장영석 기자
  • 승인 2020.09.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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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겸재 정선부터 김환기까지 국내 최고 대가들의 작품 약 80점을 소개하는 전시를 열었어요. 그런데 이 전시에 나온 작품 모두를 합친 가격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전에 나온 작품 한 점 값도 안 되더라고요."

28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만난 윤훈열 서울정동동아시아예술제위원회 이사장은 이같이 말하며 "한국이 가진 문화적 역량과 시장의 한계를 느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제규모는 유럽이나 미국보다 커지고 있는데, 그에 비해 미술시장은 굉장히 척박하고 열악하다는 것을 느기게 됐다"며 "한국을 중심으로 신진작가, 중견작가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담론을 만들기 위해 작은 몸부림을 치고자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오는 10월23일부터 덕수궁에서 열리는 국제 예술제 '아트 플랜트 아시아 2020'(AP아시아 2020)이다. AP아시아 2020은 '한국 근대문화 유산의 보고'인 정동 일원을 한국, 나아가 동아시아 문화예술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기로 한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AP아시아 2020'의 주제전시는 '토끼 방향 오브젝트'(Hare Way Object)로, 팬데믹 시대에 가능한 예술 생산 및 유통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이승현 총감독과 윤율리, 장혜정 큐레이터, 김성희 계원예대 교수 등이 머리를 맞댔다.

전시에 나서는 작가들은 총 33명이다. 박수근과 주호회, 김홍주, 윤형근, 이우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 11인(팀)과 강서경, 김희천, 안정주+전소정, 양혜규, 이불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19명(팀), 로이스 응, 호루이안, 호추니엔 등 주목할 만한 아시아 작가 3인이 참가한다. 덕수궁의 건축과 역사, 아름다운 야외 공간을 활용해 구동희, 오종, 정지현, 최고은 등이 제작하는 커미션 작품도 소개된다.

이승현 총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비엔날레가 연기되고 취소되는 상황에서 외국 작가들의 초대가 쉽지 않아 극소수의 동아시아 작가를 초청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미술이, 동아시아 미술이 세계 속 어디에 위치하는지 짚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평소 문화재로만 여겨지던 덕수궁 공간 대부분이 전시장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을 제외한 석어당, 즉조당, 준명당, 함녕전 행각 등에 작품이 전시돼 관객들을 맞이한다.

윤율리 큐레이터는 "미술관이 아니라서 전시에 어려움이 있던 건 사실이지만, 어떻게 공간을 활용해야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을까 전시팀과 함께 고민했다"며 "약식으로 조명이 설치되지만 낮 시간의 채광을 활용해 선보이는 전시 등이 주는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혜정 큐레이터도 "덕수궁이라는 야외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과 함께 살아숨쉬는 문화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근현대미술과 문화재의 공감과 교류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AP아시아 2020'에서는 코로나19 시대에 걸맞게 게임의 요소를 가미한 비대면 관람, 소그룹 야간 투어 등의 '개인화된 전시 관람 방식'도 진행된다. 또한 국내·국제 학술세미나와 국제갤러리, PKM, 스페인 사브리나 암라니, 중국 에드워드 말링 등 갤러리들이 주관해 작가를 소개하는 행사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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