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쟁이 만든 절망적인 풍경…김주원 개인전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
상태바
핵전쟁이 만든 절망적인 풍경…김주원 개인전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
  • 강상훈 기자
  • 승인 2020.10.05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주원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파트1- 파트4)' 2020,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240분.(두산갤러리 제공)


2019년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김주원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압축과 팽창, 팽창콜로니 등 콜렉티브로 활발히 활동해온 김 작가의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이다.

두산갤러리 서울은 오는 10월21일까지 김주원 개인전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을 연다고 4일 밝혔다.

김주원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진을 이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해왔다. 그는 사진에 음악과 텍스트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결합시키거나, 조합·재배치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과거 텍스트로 만들었던 설정과 구성을 다시 가져와 작품으로 표현한다. 전시의 제목도 과거 작가가 군복무시절 구상한 글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의 제목에서 차용한 것이다.

'토치카'(Tochka)는 방어기지를 의미하는 러시아어인데, 전쟁 시 기지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적과 아군 사이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김주원의 '84번 토치카'에서는 창 밖으로 낙진과 검은 비, 폭설과 가뭄의 풍경이 펼쳐지고, 안쪽에서는 척후병과 경비병이 서로를 감시하며 언제 자신에게 닥쳐올지 모르는 죽음을 끝없이 기다린다.

이를 통해 '84번 토치카'가 상징하는 핵폭발과 전쟁, 죽음과 실패, 임시적인 거주와 절망적인 삶 등에 내포된 정서를 영상과 사진, 인쇄물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전시 주요 작품 제목은 전시 제목과 같은 '84번 토치카에서 보낸 1년(파트1-파트4)'(2020)이다. 평소 인테리어 현장 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가 3개월간 한 건물의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편집해 작품으로 제작했다.

영상 중간에 공사의 흐름과는 무관한 내용들이 삽입되는데, 이를 통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추락, 실패, 기쁨, 죽음 등의 감각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