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와 예술 숨쉬던 인사동, 미술로 재도약 꿈꾼다
상태바
전통문화와 예술 숨쉬던 인사동, 미술로 재도약 꿈꾼다
  • 엄진성 기자
  • 승인 2020.10.06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준(Ahn Jun), Self-Portrait.(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제공)


서울 종로구 인사동은 골동품점, 표구점, 화랑 등이 모인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때는 작업을 하기 위해, 작품을 보기 위해, 작품을 사기 위해 모이던 공간이지만 언젠가부터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로부터 소외됐다.

인사동은 외국인들이 한국이란 어떤 곳인지 즐기는, 그것도 가볍게 소비하는 공간이란 인식이 뿌리내렸다. 결국 진짜 전통문화와 예술이 아닌 장사의 공간으로 변했고, 젠트리피케이션에 이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더해져 많은 상가에는 '임대 문의'라는 문구가 붙게 됐다.

이런 인사동의 모습 대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인사동 상인들이 나섰다. 인사동에서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상인 등이 모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가 33회째를 맞이하는 '인사동 문화축제'를 올해는 색다르게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 호텔 아트페어인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AHAF) 합류가 있었다.

5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에서 만난 신소윤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인사동이기 때문에 가능한 행사를 열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행사에 인사동의 존폐가 달려있다고 생각할 만큼 절실하다"고 말했다.

AHAF를 이끄는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도 "인사동에 있는 한국화랑협회 회원 화랑만 20여개"라며 "코로나19로 인해 AHAF를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인사동 문화축제와 협업하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고 두 행사의 컬래버레이션이 이뤄진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2020 인사동 문화축제X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서울 2020'은 오는 15일부터 인사동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 지하 1층 센트럴뮤지엄 및 인사동 문화지구 전역, 그리고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의 10, 12, 14층에서 열린다. 인사동 문화축제는 22일까지, AHAF는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인사동 화랑뿐만 아니라 금산갤러리, 가나아트, 박여숙화랑, 박영덕화랑, 주영갤러리, 표갤러리 등 국내 주요 갤러리들과 미국,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등 해외 갤러리 등 총 6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행사장에는 400여명의 작가의 작품 4000여점이 걸린다.

 

 

 

최백호, 나무.(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제공)

 

 


행사기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열린다. 우선 인사동의 고미술, 화랑, 공예 출품 전시가 열린다. 서울의 풍경과 랜드마크를 활용해 사회, 문화, 역사를 독창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사진전도 개막한다.

AHAF의 상징이기도 한 '마스터피스전'에는 한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작가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중심으로 백남준, 김창열 등 국내외 거장들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열리는 '건축 판화전 및 드로잉전'에는 안도 타다오 등 일본 건축가 등의 판화와 드로잉 작품들이 소개된다.

또한 가수 최백호와 조영남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과 국내 패션디자이너 이상봉과 막걸리 브랜드 복순도가의 김민규 대표, 젊은 작가 박준석의 컬래버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 특별전, 젊은작가 특별전, 민중작가가 중심이 되는 꽃땅별하늘전 등도 열린다.

이외에도 인사동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등의 명사강연과 인사동 권장 5대업종(고미술, 화랑, 공예, 지필묵, 표구) 전문가 강연 등도 마련돼 있다. 모든 행사는 비대면 시대에 맞게 소규모, 분산형, 전시형 축제로 기획됐으며, 오프라인 행사뿐만 아니라 온라인 영상으로도 즐길 수 있다.

윤성진 2020 인사동 문화축제 총감독은 "그동안의 인사동 축제가 보여주기식으로 열려왔다면, 이번에는 인사동 구석구석에 숨겨진 화랑이나 고미술 상점을 찾아다니는 체험과 전시, 교육, 강연이 함께하는 투어형 행사로 열린다"며 "인사동을 도렴 안목을 성장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