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대로의 풍경에 소리를 담다”, 이형호 유알컬쳐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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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풍경에 소리를 담다”, 이형호 유알컬쳐파크 대표
  • 권미나 기자
  • 승인 2020.10.20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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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컨텐츠를 향유하는 복합문화공간
사운드 포커싱 홀, 세계 특허 출원
▲상공에서 본 UR컬쳐파크 전경(사진=UR컬쳐파크)
▲상공에서 본 UR컬쳐파크 전경(사진=UR컬쳐파크)

 

세계 유일의 소리건축물로 특허를 따낸 건축가의 건물이 국내에 있다. 이는 세계 최초이며 이탈리아 오페라 대가인 마우리치오 피코니(Maurizio Picconi)는 "유럽에서 시작된 음악이 엉뚱한 곳에서 완성됐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곳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UR컬쳐파크다. 

원주시내에서 지정면 쪽으로 향하다 보면 복합문화공간인 UR컬쳐파크를 만날 수 있다. 전나무가 보이는 입구를 따라가면 탁 트인 원형의 공간과 그 공간을 품고 있는 건물을 마주하게 되는데, 자연주의 건축가답게 산의 지형이나 기존에 자라던 나무를 해치지 않고 그대로 살려냈다.

거대한 규모의 건물 외관은 거울로 덮어 주변의 풍경을 담아내며 마치 숲의 일부분처럼 보이도록 했다. 자연이 우선이고, 건축은 조연에 불과하다는 이형호 대표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음향장비 없이도 야외공연이 가능한 사운드 포커싱 홀(사진=UR컬쳐파크)
▲음향장비 없이도 야외공연이 가능한 사운드 포커싱 홀(사진=UR컬쳐파크)

이형호 대표는 소리가 반사돼 되돌아오는 메아리현상에 착안해 사운드 포커싱 홀(야외무대)을 설계했다. 이 곳에서 공연했던 국내외 성악가들과 음악가들이 그 깨끗한 공명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지난 2월에 진행된 ‘대관령겨울음악제’ 예술 감독을 맡았던 손열음 역시 무대에 서보고는 연신 놀라워했다. 

음향장비 없이도 완벽한 소리가 구현되는 원리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바로 건물을 둘러싼 유리판에 있다. 유리판과 무대는 소리가 1초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인 340미터만큼 떨어져 있는데, 야외무대에서 시작된 소리가 무대를 둘러싼 수십 개의 유리판에 반사돼 돌아오면서 소리가 증폭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적의 잔향과 뮤지션들의 순수한 목소리, 원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다. 건축물에 소리를 입힌 UR컬쳐파크는 세계 특허 출원을 받았다.

UR컬쳐파크는 예술가들과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클래식음악을 비롯해 춤, 연극, 서커스 등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지난 17일에는 실내 홀에서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사업으로 ‘오페라 이야기; 라 트라비아타, 코지 판 투테’ 의 공연이, 18일에는 앙상블 숨의 클래식음악 연주가 있었다. 오는 31일에는 바이올린리스트 권유미의 독주회가 있을 예정이다.

UR컬쳐파크에서 만난 이형호 대표(사진=권미나 기자)
UR컬쳐파크에서 만난 이형호 대표(사진=권미나 기자)

사운드 포커싱 홀을 둘러싼 실내 공간은 문화 예술 세미나와 워크숍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과 카페로 활용되고 있으며, 추후 갤러리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형호 대표는 “건축가는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나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치유와 힐링의 공간을 만들어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형호 대표의 행보가 강원도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저변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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