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대구 출신 작가들, 전시로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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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대구 출신 작가들, 전시로 증명하다
  • 장영석 기자
  • 승인 2020.10.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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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대구 II-곽훈 전시 전경.(대구미술관 제공)


"대구출신 작가들이 1970년대에 쏟아냈던 예술에 대한 열정을 회상하며 신작을 다량 출품했다. 이번 전시는 대구가 현대미술의 중심이라는 자각과 그 저력에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문화시설 등 수많은 문화 인프라를 갖춘 서울이 한국 현대미술의 중심이라는 점에 대해 토를 달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메이드 인 대구 Ⅱ' 전시를 기획한 유명진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같이 말한다.

언뜻 들어서는 "대구가 현대미술의 중심"이라는 유 학예연구사의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2021년 1월3일까지 열리는 '메이드 인 대구 Ⅱ'를 통해 찾을 수 있다.

이 전시에는 대구 추상미술 대표화가 정점식의 에세이에서 언급한 젊은 세대들로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거나 출향한 작가들이 참여한다. 곽훈(79), 권정호(76), 김영진(74), 박두영(62), 박철호(55), 서옥순(55), 송광익(70), 최병소(77) 작가가 그들이다. 한국에 현대미술의 개념이 본격적으로 화두가 되었던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일관된 자세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전시장에는 이들의 대규모 신작 100여점을 통해 대구미술의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곽훈의 2017~2020년 그린 드로잉 300여점이 대형 벽면을 가득 채운다. 그림의 에너지에서 주술적인 힘이 느껴진다. 곽훈은 표현주의적 회화와 실험적인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로, 1995년 윤형근 등과 함께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작가로 참가한 바 있다.

두개골 형태의 조각과 회화로 많이 알려진 권정호 작가의 작품은 '3.5.8 무제(2020)'이다. 높이 3m 폭 5m 길이 8m의 대형의 작품으로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으로 구성된 3080개의 두개골 조각을 공간에 설치해 관객이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작품의 일부가 돼 관람할 수 있다. 그는 실존적 인간의 삶과 죽음, 사회적 사건을 모티브로 하는 작품을 주로 한다.

이외에도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작품으로 표현해낸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8명의 참여 작가들이 대구미술관 전시를 위해 소개된 적 없는 대규모 설치 신작들을 출품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현장에서 직접 설치하는 작품으로 총 출품작수는 개수로 3500점이 넘는다.

전시에서 또 주목할 점은 작가 인터뷰 영상이다. 1980년대 전후 시대상황과 작가별 특성을 담은 인터뷰 영상은 작가들이 겪은 시대적 상황과 정신을 공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에 출품한 신작에 대해 상세히 담고 있어 대구현대미술과 작가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011년 대구미술관 개관전 '메이드 인 대구'의 2020년 버전이기도 하다. 당시 전시에는 대구를 넘어 동시대 의미 있게 거론되는 작가들을 조명했다. 구성수, 권오봉, 남춘모, 박종규, 배종헌, 이교준, 이기칠, 이명미, 정용국 작가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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