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50여년 된 출판사 출판물 보관장소가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2018년 시작된 ‘F갤러리’는 권은경·곽풍영 사진작가에 의해 같은해 4월 첫 문을 열고 최근에는 5G 디지털시대 속도에 맞춰 새로운 매체환경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미디어아트전이 개최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탐네갤러리와 전주 ‘F갤러리’는 곽풍영, 권은경작가의 노하우를 토대로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다. 또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해외로 활동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피렌체, 노비리구레에 이어 오는 11월 27일~12월 3일 로마에서 국제사진전이 예고돼 있다.   

한국의 사진예술인들과 10여개국 외국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사진전은 60여점의 현대사진들로 전시되며 로마 전시 후 한국에 돌아와 국제사진전을 한차례 더 이어간다. 한국작가의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고 해외작가들 작품을 한국에서도 직접 보며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F갤러리 공동운영자인 곽풍영 사진작가는 처음에 항공사진을 찍을 때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나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좋아서 촬영한 사진들이 기록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이 들었다. 1990년대 조종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96년부터 경항공기를 직접 몰고다니며 항공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1986년 첫 사진그룹전을 시작으로 7번의 개인전과 수십차례의 단체전 아트페어 해외전시를 해왔다.
 
곽풍영 사진작가의 항공사진에는 강한 컬러와 선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바라본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을 아름다운 색상과 기하학적인 형태미로 표현하며 신비롭고 조화로운 우리 삶의 단면을 선물한다. 그러기에 사진의 인식론적 구조 또한 폭넓어지고 있으며 옆면, 측면, 밑면에도 프린트가 되어 있어서 보는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곽풍영작가와 공동운영자인 권은경 작가의 작품은 두툼한 질감과 흔한 패턴들을 사진 위에 한 겹씩 겹쳐 다소 철학적인 질문을 통해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뛰어 넘어 자유로움을 풀어내고자 표현된 독특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사진이라기 보다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권은경 사진작가는 “전시와 해외 진출 등 예술인이 자신의 작업을 노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노출 방법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의지는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예술인들이 우리의 인맥,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함께 성장하는 것이 활동의 목표”라고 말하고 있다. 

Freedom(자유), Future(미래), Festival(축제) 등 F엔 긍정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고 느끼며 작명했다는 F갤러리 공동대표인 권은경·곽풍영 사진작가는 지역 예술인과 함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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