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만든 낯선 존재들과 어떻게 공존할까…전시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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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만든 낯선 존재들과 어떻게 공존할까…전시로 묻는다
  • 강상훈 기자
  • 승인 2020.10.27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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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전령(들), 2019.(백남준아트센터 제공)


과학기술이 만든 낯선 존재들로 이뤄진 미래사회에 우리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예술가들의 전시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2021년 1월31일까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전시장에서 기획전 '현실 이상'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 세계가 통합되는 가까운 미래에 기계 같은 비인간 존재 같은 낯선 타자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동시대 예술가들의 사유를 선보이는 전시이다. 조권진 학예사가 기획했다.

전시명은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사회가 다양한 낯선 존재들과 관계 맺으며 함께 살아가게 될 실제 현실이며, 우리가 이상(異常)하다고 의심하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아야 도달할 수 있는 이상(理想)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작가는 김세진, 김윤철, 매튜 케루비니, 박혜수, 아메리칸 아티스트, 양숙현, 업체eobchae, 웨슬리 고틀리, 정승, 차오 페이 등 10팀이다.

이들은 일상의 현실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고, 목적에 수반됐어야 하지만 의무와 태만 사이를 배회하다 상실해 버린 책임과 의지의 문제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오류, 실책, 과오로 인해 과거와 현재에 우리가 겪은 유사한 문제들이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상황들과 심화된 도전들로 재소환될 것임을 직감한다.

작가들은 불안이 잠재한 미래의 징후들을 포착하면서, 필연적으로 전개하는 불의한 결과들은 가장 소외된 이들부터 먼저 감당하게 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그동안 외면하고 덮어 두었던 본질들을 파헤쳐 안일함으로 둔감해진 우리 앞에 다시 펼쳐 보인다.

김세진, 웨슬리 고틀리, 매튜 케루비니는 동물권, 윤리적 의사결정의 알고리듬화, 데이터로부터 비롯되는 기술권력의 문제를 다룬다.

아메리칸 아티스트, 차오 페이는 사회 전반에 복잡하게 사용되고 있는 과학기술시스템이 많은 오류를 포함한다는 점, 인공지능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인간 역사와 패턴을 학습해 편향성을 지닌다는 점을 다룬다.

김윤철, 양숙현, 정승은 인간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타자들에 대해 다룬다. 인간, 동물, 기계, 사물 등으로 주체의 범위가 확장하며 인간과 관계 맺는 대상의 변화는 우리의 삶과 세계를 재정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업체eobchae, 박혜수는 낯선 존재들과 낯선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는 미래사회를 추론하는 방법으로 가상의 사회시스템과 정책들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기술진보의 과정에서 생략되고 상실된 윤리적 사회적 현안들을 재조명하고, 참여작가들이 제기하는 질문들을 통해 미래사회에 우리가 함께 존재하고 살아가는 방식들을 모색하는 시작점을 제시한다"며 "그 현안의 단면들과 맞닿아 있는 새로운 미래가 우리 앞에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지에 대한 탐문의 과정은 우리를 현실의 너머, 그 이상(以上)을 바라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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