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75년 담배공장' 역사, 외벽 AR 콘텐츠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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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75년 담배공장' 역사, 외벽 AR 콘텐츠로 본다
  • 박상용 기자
  • 승인 2020.10.2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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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회색 숨, 2020,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권민호 작가는 건축 도면에 연필이나 목탄으로 그리고, 디지털 사진을 콜라주해 한국 근현대사의 풍경을 담아내는 작업을 한다. 특히 한국 산업화 시기에 관심을 두고, 공장, 기계, 거리의 간판 등의 시대 상징물을 중첩해 치밀하게 그려낸다.

그런 권민호 작가가 이번에는 연초제조장의 75년 역사에 담긴 한국근현대사 풍경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작업에 나섰다. 오는 29일부터 2021년 11월14일까지 충북 청주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 야외공간에는 첫 MMCA 청주프로젝트 2020 '권민호: 회색 숨'이 펼쳐진다.

청주관은 1946년 문을 열고 1999년 폐업할 때까지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장이었다. 권민호는 이런 역사를 지닌 청주관의 건축 도면 안에 제조창의 역사를 펼쳐 놓는다. 그의 신작 '회색숨'은 제조창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담배 연기,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했던 노동자들의 숨 등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제조창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60~1970년대 한국 산업화 시대를 압축적으로 표상한다.

 

 

 

권민호, 회색 숨, 2020, 파나플렉스 간판 패널, LED 투광기, 경광등.(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회색숨'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제작된 3점으로 구성됐다. 우선 실크스크린과 영상을 결합한 하나의 평면 작품을 로비에 구현했다. 작가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판화라는 제작방식을 통해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도 '산업화'라는 주제에 일치시키고자 했다.

두 번째는 미술관 건물 외벽에 작품 일부를 인쇄해 옥외 간판 형식(플렉스)을 이용한 작품이다. 1대 1 스케일로 설치해 현장감이 더해진다. 세 번째는 평면 작품을 3D 증강현실(AR) 콘텐츠로 제작해 구현했다. 관람객들이 앱을 내려받아 모바일 화면을 미술관 외벽에 비추면, 작가의 평면작품에 등장하는 공장 기계, 운송 수단, 청주 시내 간판 등이 시대별로 등장한다.

이 AR 콘텐츠는 관람객이 직접 사진촬영을 해서 소장할 수 있고, 브로슈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언제 어디서나 작품 맛보기 영상을 볼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휴관 시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권민호, 회색 숨 , 2020, 아연도금 철판에 유성 잉크 실크스크린 인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권민호 작가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작을 발표하는 프로젝트이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현대미술이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시도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관의 장소적 특성을 반영한 MMCA 청주프로젝트가 앞으로 청주관를 대표하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작가들에게 새로운 실험을 펼칠 기회를 제공해 한국 미술계의 활성화에 촉진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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