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에 방글라데시 작가 샤힌 아크타르
상태바
제3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에 방글라데시 작가 샤힌 아크타르
  • 박상용 기자
  • 승인 2020.11.02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샤힌 아크타르.(아시아문학페스티벌 제공)


제3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방글라데시 작가 샤힌 아크타르가 선정됐다.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2020년 제3회 아시아문학상 수상자로 소설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를 쓴 샤힌 아크타르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아시아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샤힌 아크타르를 수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성폭력 피해 여성의 삶을 다룬 이 작품('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에 대한 호의가 단순히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 '광주'에서 아시아문학상을 주최한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라며 "한국에서도 이른바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첨예한 정치적 이슈라는 점 때문만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문학성'의 견지에서도 이 작품이 이룬 성취는 탁월했는데, 특히 소수자인 '여성'의 관점에서 아이러니 가득한 언어로 전쟁의 광기와 남성 중심 사회의 허위의식을 조롱하고 해체할 때 그러했다"라며 "아크타르의 이 작품은 여성의 눈으로 전쟁의 참상을 다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루트 클뤼거, 마르타 힐러스 등의 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그러나 유럽인인 그들의 저작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아시아 여성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반영된, 우리 시대 최고의 페미니즘 전쟁 다큐 소설"이라고 평했다.

샤힌 아크타르는 수상소감에서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쓰는 동안, 그리고 그 이후 저는 그것이 특정 국가만의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히 깨닫게 됐다"라며 "여성들은 분쟁과 전쟁이 존재하는 곳 어디서나 성폭력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고난을 겪는다"고 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생존자들 중, 한국인들이 다수를 구성하는 '위안부'도 마찬가지'라며 "구술사 연구 프로젝트를 막 마친 2000년에 도쿄의 여성국제전범법정에 참가했는데, 거기서 제 작품의 주인공 마리암의 이야기가 그 '위안부'들의 이야기와 겹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재판 이후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집필하는 동안 한국의 '위안부'이자 인권운동가였던 김학순님이 그 재판에서 하신 말씀들이 계속 제 귓가를 울리고 있었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모든 성폭력의 생존자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을 보낸다"고 했다.

샤힌 아크타르는 방글라데시 코밀라 출생으로, 다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0년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는 인권기구인 에인 오 살리쉬 켄드라(ASK) 소속으로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파키스탄군에게 성폭행 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도망갈 곳은 없다' '쇼키 론고말라' '공작 왕자' 등 4편의 장편과 '스리모티의 철학' '영원한 자매' '다시 한 번 사랑' 등 단편집이 있다. 그는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를 통해 2004년 방글라데시 최우수도서상인 프로돔알로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방글라아카데미 문학상을 수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