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고락 함께 견디자'…국립중앙박물관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전시 개최
상태바
'인생 고락 함께 견디자'…국립중앙박물관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전시 개최
  • 강상훈 기자
  • 승인 2020.11.24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한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오는 24일부터 2021년 1월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재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한겨울 지나 봄 오듯-세한(歲寒)·평안(平安)'전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세한'과 '평안'을 대표하는 19세기 두 그림 '세한도'(국보 제180호)와 '평안감사향연도'가 소개된다. 한겨울 추위인 세한을 함께 견디면 곧 따뜻한 봄날 같은 평안을 되찾게 될 거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세한도'는 조선시대 형벌 중에서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유배형에 처한 추사 김정희(1786~1856)의 고난과 이를 견디게 해준 벗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면 '평안감사향연도'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선망했던 평안감사로 부임한 영예로운 순간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두 작품은 삶의 고락이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겨내고 기뻐할 수 있다는 평범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 준다.

전시는 총 2부로 진행된다. 1부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에서는 '세한도'의 모티프인 '논어'의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즉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구절의 의미를 '세한의 시간'과 '송백의 마음'으로 나눠 전달한다.

손창근 선생이 2020년 기증한 '세한도'을 비롯해 2018년 기증한 '불이선란도'와 '김정희 초상화' 등 15점을 전시하고 '세한도'의 제작 배경과 전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상 5건을 상영한다.

첫 번째 '세한의 시간' 공간에서는 먼저 김정희가 겪은 세한의 경험과 감정을 이방인의 눈으로 해석한 7분 영상 '세한의 시간'을 상영한다. 이어 김정희의 '세한도'와 청나라 문인 16인과 한국인 4인의 감상 글로 이루어진 세한도 두루마리 전모를 14년 만에 공개한다. 이전 전시 방식과 달리 두루마리 앞쪽의 바깥 비단 장식 부분에 있는 청나라 문인 장목이 쓴 '완당세한도' 제목을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또한 '세한도'를 초고화질 디지털 스캐너로 스캔해 그림 세부를 자세히 보여주는 영상에서 김정희의 치밀한 필력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전문가 3인 최완수, 유홍준, 박철상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세한도'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송백의 마음' 공간에서는 세한 시기 송백과 같이 변치 않은 마음을 지닌 김정희의 벗과 후학의 이야기를 다룬다. 8년4개월의 제주 유배 기간 편지와 물품을 주고받으며 김정희에게 빛이 되어준 동갑내기 친구 초의선사(1786~1866), 역관이자 제자 이상적(1804~1865), 애제자 허련(1808~1893)과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김정희의 예술과 학문은 20세기에 서예가 오세창(1864~1953)과 서예가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손재형(1903-1981), 김정희 연구자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 등에 의해 계승됐다. 후지쓰카가 1940년 일본으로 가져간 '세한도'를 1944년 손재형이 폭격의 위험을 무릅쓰고 무사히 되찾아온 감명 깊은 일화가 영상으로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불이선란도'와 기증의 의미를 돌아보는 공간을 마련했다. 고(故) 손세기 선생과 손창근 선생이 소중하게 모은 문화재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한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연광정연회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부 '평안-어느 봄날의 기억'은 '평안감사향연도' 3점을 전시하고 평안감사로 부임해 부벽루, 연광정, 대동강에서 열린 세 번의 잔치를 다양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가 주인공인 지방 연회의 기록화이자 조선 후기 평양 사람들의 일상과 풍류를 풍부하게 담아낸 풍속화이다. 이번 전시는 평안감사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하나하나에 주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첫 번째 '봄의 여정'은 '길' '환영' '잔치' '야경'으로 나눠서 평양에 도착한 감사를 축하하는 잔치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상 공간이다. 두 번째 '그날의 기록'은 원작인 '평안감사향연도' 세 점을 직접 감상하는 공간이다. 평양 대표 명소 세 곳을 노래한 다양한 시구들을 뽑아 감상의 여운을 오래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세 번째 '그림의 뒤편'은 '평안감사향연도'에 대한 다양한 학술 정보, 과학적 분석 과정과 결과를 최초로 소개하는 공간이다. '평안감사향연도'는 평안감사의 소임이 임금을 대신해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고 그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눈다는 여민동락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조선의 관리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절망적인 순간과 가장 영예로운 순간을 상반되게 보여주는 '세한도'와 '평안감사향연도' 두 작품에서 착안해 기획됐다"며 "소중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곧 찾아올 거라는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