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 간행한 번역시집 '분류두공부시' 등 3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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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 간행한 번역시집 '분류두공부시' 등 3건 보물 지정
  • 양수진 기자
  • 승인 2020.1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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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051-5호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 내지.(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로 간행한 번역시집인 '분류두공부시(언해)'의 권11에 해당하는 책 등 3건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보물 제1051-5호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1'은 1481년(성종 12년)에 류윤겸(1420∼?), 조위(1454∼1503) 등 홍문관 학자들과 의침(15세기) 승려들이 왕명을 받아 당나라 시인 두보(712∼770)의 '두공부시'에 대해 여러 주석을 참고해 내용별로 분류하고 한글로 번역해 편찬한 '분류두공부시(언해)'의 권11이다.

1455년(세조 1년)에 주조된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찍었으며 동시기 만든 한글 활자인 '을해한글자'도 사용해 조선시대 금속활자 인쇄사에서도 중요한 자료다. 이런 '분류두공부시(언해)'는 조선 전기 왕실에서 두보시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원작에 충실해 우리말로 정밀하고 아름답게 번역한 조선 시대 한글번역의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보물 제1219-4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의2' 내지.(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1219-4호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언해) 권상1의2'는 중국 당나라 승려 규봉 종밀(780∼841)의 초본(베낀 글)에 세조가 한글로 구결한 판본을 저본으로 해 1465년(세조 11년) 주자소에서 금속활자인 '을유자'로 간행한 것으로 줄여서 '원각경'이라고 부른다. 불교의 대승경전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이후 사찰에서 수행을 위한 교과목 중 하나로 채택돼 널리 유통됐으며, 마음을 수행해 원만한 깨달음(원각)에 이르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을유자'는 을유년인 1465년에 주조한 금속활자로, '원각경(언해)'을 간행하기 위해 한글 활자를 별도로 만들었으므로 이를 '을유한글자'라고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활자가 단정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오래 사용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1484년(성종 15년, 갑진년) 갑진자를 새로 주조할 때 녹여서 사용했으므로, 종류와 현존 예가 극히 드물다.

 

 

 

 

 

보물 제2084호 '경진년 연행도첩' 산해관도내.(문화재청 제공)

 

 


보물 제2084호 '경진년 연행도첩'은 경진년인 1760년, 11월 2일 한양에서 북경으로 출발해 이듬해 1761년 4월 6일 돌아온 동지사행의 내용을 영조(재위 1724∼1776)가 열람할 수 있도록 제작한 어람용 화첩이다.

사행단을 이끈 정사는 홍계희(1703∼1771)가, 부사는 조영진(1703∼1775), 서장관은 이휘중(1715∼?)이 맡았고 그림을 담당한 화원으로 이필성이 파견됐다. 화첩에 수록된 홍계희의 발문에 영조가 사행단이 떠나기 전 홍계희를 불러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잡혀있던 심양관의 옛터를 자세히 살피라는 명을 내렸다는 내용과 그 외 참고할만한 사적도 그려서 올린 경위가 자세히 기록됐다.

그 결과 이 화첩에는 그가 화가들을 데리고 직접 현장을 찾아간 심양관과 산해관의 옛터, 북경의 문묘 등 유교 사적의 그림이 풍부하게 수록됐다. 그림은 다양한 시점이 적용된 입체적인 건물 표현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해주며, 시각적으로 선명한 채색과 정교한 묘사는 18세기 궁중기록화의 수준 높은 면모를 잘 보여준다.

'경진년 연행도첩'은 제작 목적과 시기가 분명하고 영조의 어필(임금의 글씨), 해당 유적지 장면, 그림과 관련된 도설, 설명식 발문 등이 일괄로 짝을 이뤄 사행의 일체를 이해할 수 있게 의도된 독특한 구성을 따르고 있다.

아울러 18세기 중반 궁중회화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며, 작품의 성격 측면에서도 당시 시대상과 정치, 외교, 문화 등의 양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자료로서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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