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교보아트스페이스 '박혜수 개인전'
상태바
'우리'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교보아트스페이스 '박혜수 개인전'
  • 박상용 기자
  • 승인 2020.12.28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혜수 개인전 '가까이, 조금 멀리 있어줘'에 전시된 '누군가와아무나를위한자리'.(교보문고 제공)


교보문고는 오는 2021년 1월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있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박혜수 작가의 개인전 '가까이, 조금 멀리 있어줘'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혜수 작가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 관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토론극장: 우리_들'(이하 '토론극장')의 결과 보고전이자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토론극장'은 전문가 패널이 어떤 주제에 대해 관객들에게 설명해주고 이후에 관객들이 함께 실험에 참여해 결과를 도출하는 관객참여 세미나 프로그램이다.

'우리'라는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박혜수 작가는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부터 이런 '토론극장' 등 관객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낸 결과를 바탕으로 작품에 접목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특히 관객참여라는 형식뿐만 아니라 설문조사 결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사회과학적 접근법을 작품소재로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미술전시와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전시 제목 '가까이, 조금 멀리 있어줘'도 앞서 진행된 '토론극장'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결과를 분석한 작가의 글에서 따왔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관객이 그저 수동적으로 작품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도록 기획됐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타원을 그리는 법'이라는 작품의 경우 관객들이 직접 벽면 컴퍼스를 작동시켜 원을 그려볼 수 있다. 이런 작업을 통해 관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타인과의 이상적(理想的) '거리감'에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지게 된다.

다음 작품인 '누군가와 아무나를 위한 자리'는 관람객이 좌우에 배치된 Somebody(누군가)와 Anybody(아무나)라고 적힌 의자의 거리를 관객 스스로 조정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박혜수 작가는 '나는 어떤 모양의, 얼마만큼의 거리를 가진 자리를 사람들에게 내어주며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우리들은 '나'와 '누군가'와의 거리가 어느 정도 인지, '나'와 '아무나'와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일상에서 생각해 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순한 작동원리를 가진 이 작품은 참여자들에게 거리조절 후 사진 찍기 활동을 통해 '나는 타인들, 혹은 주변인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Flowchart 내 편 만들기'는 박혜수 작가가 성유미 정신과전문의에 자문을 얻어 제작했다. 마치 컴퓨터 과학책에 나올법한 순서도(Flowchart) 형식을 차용해 나와 타인의 '관계 맺음'에 대한 문제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전시 '토론극장'의 1-5막 영상과 책 '토론극장: 우리_들'(2020, 박혜수, 이경미 공저, 갖고싶은책)도 함께 소개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