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앞당겨진 비대면 사회…밀레니얼 작가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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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앞당겨진 비대면 사회…밀레니얼 작가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 장영석 기자
  • 승인 2021.01.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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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On-Tact) 전시에 나온 김태연 작가의 작품들.(공근혜갤러리 제공)


코로나19는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썼고,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미래에 찾아올 거라 예상한 '비대면' 시대는 자연스럽게 현재로 찾아왔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온택트'(On-Tact) 전시는 이런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전시에는 밀레니얼 세대인 김태연 작가(36)와 박진희 작가(38)가 참여했다. 둘은 너무나 다른 형태로 이 시대를 그린다. 동양화를 전공한 김태연은 전통적인 소재가 아닌 온라인 환경을 소재로 작업한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온라인게임에서 만난 게이머들을 상상해 초상화를 그린 '얼굴 없는 게이머' 연작이 펼쳐진다. 작가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을 즐기는 게임광이다.

김태연은 게임에서 나눈 대화와 게임 캐릭터, 게임 운영 스타일에서 알아내거나 추측한 정보로만 게이머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이는 '진짜' 본인의 모습을 숨기고 꾸며진 정보로 자신을 치장할 것이란 미래의 비대면 사회에 대한 전망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김태연은 연작물 '흑우'(Black Cow)를 통해 게임 속 가상세계에서 레벨업에 집착하고, 게임상품을 소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세태를 풍자한다. 흑우는 가상 세계 속에 파묻혀 과도한 소비로 가산을 탕진하는 게이머들을 칭하는 '호구'의 언어적 유희이기도 하다.

 

 

박진희, Marsh garden, 2020.(공근혜갤러리 제공)

 

 


반면 미국, 독일, 영국 등지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현대서양미술을 전공한 박진희는 전통적인 소재인 자연 생태계를 그린다.

그의 작업은 자연 생태계의 근원지인 '습지'를 상상해 추상화한 회화로 이뤄진다. 박진희는 습지를 "축축하고 남들의 발길이 잘 미치지 않는 곳이지만, 많은 생명체가 생동감 있게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지칭했다.

사람이 존재하지만 진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온라인 공간,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지만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하는 습지. 두 작가가 상상해 그려낸 공간은 완전히 다른 모습과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달라진 사회를 반영하는 듯하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고, 치료제 개발 연구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이 안정되면 사회는 어떤 형태로 변할까. 두 밀레니얼 세대 작가의 작품은 미래를 떠올릴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전시는 오는 2월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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