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당한 조선 인종이 그린 '묵죽도' 목판…14년만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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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한 조선 인종이 그린 '묵죽도' 목판…14년만에 찾았다
  • 양수진 기자
  • 승인 2021.02.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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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죽도판. 문화재청 제공


조선 제12대 왕 인종(재위 1544∼1545)이 스승이자 신하인 하서 김인후(1510∼1560)에게 하사한 '묵죽도'의 목판이 도난 14년 만에 회수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일 문화재청은 서울경찰청과 공조하여 2006년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 내에서 도난당한 전남 유형문화재 제216호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56판)' 중 묵죽도판(墨竹圖板) 3점을 포함한 총 34점의 도난문화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도난문화재 관련 첩보를 2019년 7월 입수, 문화재매매업자와 문화재사범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했다. 수사 끝에 사범단속반은 도난문화재를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3회에 걸쳐 회수했다.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 전남유형문화재 제216호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은 필암서원 내 경장각에 보관되던 것으로 조선 중기 인종이 김인후에게 하사한 3점이다. 선조 1년(1568)과 영조 46년(1770)에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인종)과 신(김인후)의 이상적인 관계를 널리 알린다는 뜻으로 새긴 것이다.

1540년 김인후는 문과에 합격하고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세자시강원 설서(정7품)를 역임하여 당시 세자였던 인종을 가르쳤다. 김인후는 스승으로서 세자에게 유교 정치의 이상에 대해 설파했고, 둘은 절친이 됐다.

 

 

 

석씨원류목판. 문화재청 제공

 

무량사 목조불좌상. 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회수한 묵죽도판은 판각의 변천양식과 조선사회 생활방식을 파악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특히, 필암서원이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를 전시나 교육에 활용할 경우, 서원의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함께 회수한 문화재 중 전북 유형문화재 제14호 '선운사석씨원류'는 석가의 일대기와 불법(佛法)을 글과 그림으로 제작한 목판으로 조선시대 삽화 중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1910~20년대 사이 지어진 보은 우당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34호) 내 '무량수각 현판'도 회수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찰청과 공조하여 도난·도굴과 해외밀반출 등 문화재 사범을 단속하고 문화재 불법유통을 방지하는 등 문화재의 건전한 유통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라며 "소중한 문화재가 제자리에서 그 가치에 맞는 보존과 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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