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공연이 아쉬운 관객들…"실물 티켓 직접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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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연이 아쉬운 관객들…"실물 티켓 직접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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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동안 현장 공연을 찾지 못한 A씨는 지난 1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온라인 라이브 공연을 봤다. 현장은 아니지만 그간의 공연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티켓 때문이다. 온라인 공연에는 종이 티켓을 제공하지 않았다. A씨는 직접 티켓을 만들어 아쉬움을 달랬다.

온라인 공연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관객들도 랜선으로 작품을 즐기는 데 발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기도 하고, 조명과 음향까지 신경 쓴 '방구석 1열' 공연 후기를 공유하기도 한다. 종이 티켓을 직접 만들어 간직하거나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도 요즘 온라인 관객들 사이에서 생겨난 풍경이다.

특히 실물 티켓은 무대 공연을 자주 찾는 관객들엔 그 순간을 간직하는 수단으로서, 나름 애지중지 되는 물건이다. 현장에 가지 못해 기념사진도 남길 수 없는 이 시기에는 더욱이 언제, 어떤 공연을 봤는지를 기념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료인 온라인 공연조차 티켓을 주는 곳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고 아예 실물 티켓을 만들어 관람에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이들은 공연 소개 페이지나 홍보물에서 이미지를 가져와 실제 티켓처럼 일시와 장소 등을 기입하고, 티켓북에 보관할 수 있도록 실제 티켓 크기로 프린트해 소장한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이미지로 만든 티켓('moonlight' 제공)© 뉴스1

 

 


더 적극적인 쪽은 연대가 잘되는 아이돌 그룹 팬들이다. 이들은 기획사에서 주는 온라인 콘서트 티켓 이미지에 만족하지 않는다. 여기에 원하는 이미지나 디자인을 더 해 수정한 티켓을 알음알음 나눔하며 공연을 추억한다.

공연 기획사들도 이같은 수요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티켓 이미지를 이메일로 보내주거나 소수에게만 실물 티켓을 배송하는 곳도 있다. 굿즈로 묶어 판매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라이브로 선보인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은 후원 방식으로 공연료를 결제하면 티켓을 이메일로 보내줬다. 유료 온라인 공연을 했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과 '베르테르'는 주연배우의 스틸컷이 담긴 스페셜 온라인 공연 티켓을 제작해 MD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했다.

코로나19 상황 종료 이후에도 비대면 공연이 새로운 형태의 공연으로 자리를 잡고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관객의 요구에도 호흥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

A씨는 "무대예술은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그 순간에만 경험하고 사라지기 때문에 오로지 관객의 기억에 의지해 남을 수밖에 없고 그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티켓과 프로그램북"이라며 "실물 티켓이 번거로우면 이미지만이라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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