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로 돌아온 지휘자 정명훈…"내 첫사랑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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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로 돌아온 지휘자 정명훈…"내 첫사랑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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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사랑하는 게 피아노와 초콜릿 두 가지였어요. 이제는 초콜릿은 없어지고 우리 가족과 그 다음이 피아노입니다."

지휘자 정명훈이 피아니스트로 돌아왔다. 22일 피아노 디지털 앨범을 발매하고, 23일부터 대구, 경기 군포, 경기 수원, 서울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23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에 대해 "깊이 들어 있는 사랑이기 때문에 연주는 안 했지만 항상 피아노가 옆에 있는 걸 원했었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1974년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피아니스트가 아닌 지휘 무대에 집중하며 지휘자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지휘자는 소리를 안내지만 음악가는 직접 소리를 낸다"며 "음악을 처음 사랑하게 되고 아직까지 깊이 사랑하고 아끼는 피아노로 마음속에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 때문에 연주가 1년 동안 90% 취소돼 집에서 주로 피아노만 쳤더니 둘째가 레코드 하나 만들라고 해서 만들고 공연까지 하게 됐다"며 "피아니스트들한테는 미안하다"라고도 했다.

그가 피아노 무대에 돌아온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 소나타 60번, 베토벤 소나타 30번, 브람스의 '세 개의 소품' 작품 119와 '세 개의 간주곡' 작품 117이다. 모두 작곡가들이 50~60대에 작곡한 말년의 작품들이다.

곡 선정 배경에 대해 그는 "브람스 심포니를 지휘했을 때 마지막 심포니 4번 이야기를 소화시키지 못했다고 판단했는데 하루는 좀 나아졌다"며 "생각해보니까 그해의 내 나이가 브람스가 그 심포니를 쓴 나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었을 땐 손가락이 훨씬 더 잘 돌아갔지만 대신 (지금은) 옛날에는 안 보였던 게 많이 보이고 안 느꼈던 게 많이 느껴진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전에 못 했던 게 저절로 이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매된 디지털 앨범에는 리사이틀에서 연주하는 곡 중 브람스 '세 개의 간주곡' 작품 117을 제외한 3곡이 앨범에 담겼다. 앨범은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됐고 이탈리아 베내치아의 오페라극장 라 페니체에서 녹음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명훈은 상임지휘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그는 "연주하는 것과 책임을 맡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데 책임을 맡으면 프로그램을 해결해야 하고 이 오케스트라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제 그런 마음은 없고 그런 자리는 안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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