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 20대부터 꿈꿔온 프로젝트"
상태바
클라라 주미 강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 20대부터 꿈꿔온 프로젝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라라 주미 강(빈체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작품 전곡(6곡)을 하루에 연주하는 도전에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4)이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는 20대 초반부터 늘 꿈꿔왔던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주미 강은 오는 31일 서울을 비롯해 대전(5월25일)과 대구(5월26일), 수원(6월1일)에서 바흐 무반주 전곡 리사이틀을 한다.

20일 리사이틀을 앞두고 진행된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20대 때에는 섣불리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쉽사리 도전할 수 없었지만 30대인 지금은 전곡 연주와 녹음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3곡)와 파르티타(3곡)는 연주 시간만 약 120분에 달해 연주자에게도 큰 도전으로 여겨진다. 주미 강은 2년 전 포르투갈 마르바오 페스티벌에서 전곡 연주를 계획했지만 지하에 있는 공연장의 안전 문제로 사흘에 나눠 연주를 해야 했다.

그는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인 봉쇄가 시작되면서 포르투갈에서의 연주를 되돌아보며 바흐 전곡을 좀 더 탄탄히 다져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에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듀오 전국 투어로 한국에 왔을 때 "더 이상은 미루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주미 강은 "지금 우리가 코로나 상황에 처해 느끼는 외로움과 단절은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관객이 이 시점에 바흐 작품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바흐 무반주는 겉보기에 굉장히 어렵게 고통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그 안을 파고들면 그 무엇보다 자유롭고 풍부한 꽤나 행복한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아요. 우리도 코로나 동안에 갇혀 있었지만, 조금씩 그 답답하고 외로움 안에서 뭔가를 배우고 느끼고 행복을 찾고 발전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면에서도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는 언젠가 바흐 무반주 전곡을 녹음으로 남기고 싶다고 했다.

"바흐의 음악은 음악가들에게 일용할 양식과 같은 존재예요. 매일 함께하는 성경이기도 하고요. 연주를 위해 연습한다는 생각보다는 삶을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바흐를 연주하는 저를 발견하는 느낌입니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없이 홀로 무대에 선다. 이에 대해 "바이올리니스트는 항상 지휘자,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실내악 파트너들과 타협을 하는 악기인데, 바흐 무반주를 준비할 때에는 마음대로 언제든 리허설을 할 수 있고, 음악적으로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아도 되고 내 흐름, 의식대로만 해석해도 되어서 편한 면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미 강은 이번 리사이틀 외에 올해 여름 평창에서 열리는 대관령 음악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9월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으로 전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었던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녹음한 베토벤 소나타 전곡 음반도 공연에 맞춰 발매된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7시에는 온라인 미니 리사이틀로 관객들을 만난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콥스키와 함께 베토벤 로망스 1번,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발라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