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반백살 넘어 '비틀쥬스'…하늘이 노랗게 연습, 난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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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반백살 넘어 '비틀쥬스'…하늘이 노랗게 연습, 난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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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노래 한 곡 하면 숨을 못 쉬겠고, 춤 한번 추고 나면 하늘이 노랗게 보였어요.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죠."

언제나 에너지가 폭발할 것 같은 텐션을 보여준 배우 유준상(52)이 뮤지컬 '비틀쥬스' 개막을 앞두고 여러 차례 반복한 말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였다.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도 힘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던 그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라운딩 인터뷰에서도 "3~4주 엄청난 좌절을 겪었다", "수백 번 후회했다"라고 토로했다.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을 종회무진하는 그가 이토록 혀를 내두른 작품은 바로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으로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비틀쥬스'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만나는 브로드웨이 신작으로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유준상은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명쾌하다. 죽었든 살았든 존재하면 외롭다는 메시지를 아주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툭 던지고 떠난다"며 "당시 죽음에 대해 시놉시스를 써놓고 죽음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차에 '죽음을 어떻게 이렇게 명확하게 다뤘지'하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연습에 돌입하자, 98억년 동안 인간들을 겁주며 살아온 그야말로 '저세상 텐션'의 유령 비틀쥬스 역할을 소화하기는 쉽지 않았다. 오디션까지 봐서 합류했지만 그는 "생각만으로 접근했다가 제 인생에 모든 고민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하나부터 다시 시작했다. 1997년 공연 '그리스' 때 새벽까지 연습했던 순간까지 떠올렸다"고 말했다.

'비틀쥬스'는 마치 마술을 보는 듯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는 무대뿐 아니라 음악과 안무도 역동적이어서 관객이 지루할 틈 없이 없다. 그만큼 배우들이 흘리는 땀의 양이 더욱 많을 수밖에 없다. 그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버텼다"며 "작품에 대한 후회가 없음을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가 손 하나 까딱하면 다 바뀝니다. '딱'하면 뒤가 다 바뀌어있고 '축'하면 날아가고 난리가 나요. 생각만 해도 재미날 거 같은데 무대에서 구현된다면 얼마나 신기할까요. 이야기와 무대장치에 푹 빠지게 될 겁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위트 넘치는 미국식 코미디를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지금도 외국 스태프들이 뉘앙스를 잘 전달하기 위해 몇 개 단어와 문장을 수정하고 있고 수백 번 불러 놓은 걸 우리는 바꿔서 또 연습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코미디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코로나19 시국에 함께 한 외국 스태프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한국 뮤지컬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 있는데 한국에서 라이선스 뮤지컬을 많이 한 것을 그분들도 알고 있고, 마침 코로나에 다들 멈춰있는데 우리와 함께하는걸 그분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마치 초연작품인 거처럼 하는 마음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뮤지컬 '그날들', '삼총사', '벤허', '영웅본색' 등 주로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초연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도 알려져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 태도가 '반백살'의 나이에 '비틀쥬스'에 도전한 이유와도 맞닿아 있어 보인다.

"저는 지금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보여주는 게 배우로서 중요해요. 누군가 많이 한 건 그분들이 잘 보여줬기 때문에 내가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런 이유때문에 초연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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