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조각가 다 팽개치고 여행 떠나다…故정재철 유고전
상태바
잘나가던 조각가 다 팽개치고 여행 떠나다…故정재철 유고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철, 실크로드 프로젝트 기록-카슈가르(중국),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유명한 故정재철(1959-2020)의 회고전이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기획초대전 '정재철: 사랑과 평화'가 지난 1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초대전은 '여행과 삶이 곧 예술'이었던 故정재철(1959-2020)의 작업을 현장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정채철은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앙미술대전 조각 대상(1988), 김세중 청년조각상(1996) 등 굵직한 상을 휩쓸며 큰 관심을 얻은 기대주였다. 그러나 그는 조작을 둘러싼 미술계에 권태를 느끼고 새로운 창작에 몰두한다. 오랜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작업방식은 여행과 고고학이었다. '실크로드 프로젝트'와 '블루오션 프로젝트'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번 전시는 정재철 작가의 개념적·수행적 미술 작업을 대표하는 '실크로드 프로젝트' (2004-2011), '블루오션 프로젝트'(2013-2020)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또한 드로잉, 화첩 등 미공개 유작 24점 및 작가노트, 아카이브 자료 50여점을 함께 공개한다.

 

 

 

 

 

03_정재철, 3차 실크로드 프로젝트, 2010,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전시제목 '사랑과 평화'는 2010년도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영국 런던에서 팔러먼트 광장을 점거한 반전 시위 캠프의 천막 위에 한글로 적은 문구이다. 정재철의 작업에서 발견되는 '사랑'과 '평화'라는 단어는 사회참여적 프로젝트를 위해 경계를 넘나들고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면서 지향했던 공동의 지평 그 자체이다.

전시는 크게 4개 부분으로 구성했다. 제 1전시실의 '실크로드 프로젝트'(2004-2011)은 정재철이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유럽을 여행하며 소비문화의 상징인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햇빛 가리개·현지어로 된 안내문·도장·사진기록·영상기록 등으로 구성된다.

제 2전시실의 '블루오션 프로젝트'(2013-2020)는 전국의 해안가를 다니며 수집한 해양 쓰레기를 재구성한 설치 작품을 통해 경계 너머 공유지인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드러낸다.

 

 

 

 

 

정재철, 제주일화도, 2019, 장지에 채색, 150×210cm

 

 


같은 전시실의 '로컬처럼 살기'는 고고학적 태도로 재개발 지역에서 가져온 돌, 씨앗, 버려진 식물 등을 수집하고 분류한 작업이다.

마지막 공간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업의 변천과정과 장소특정적 설치, 공공미술 작업 등을 다양한 자료로 통해 소개한다.

이번 초대전은 유작을 중심으로 한 회고전 형식에서 벗어났다. 후배 세대의 연구자 이아영과 영상감독 백종관이 작업에 참여해 작가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당대적 의미를 발굴하고자 했다.

연구자 이아영은 정재철이 1996년과 2020년 사이 남긴 작가노트 58권에서 선별한 텍스트를 연대순으로 발췌한 '사유의 조각들'을 제작했다. 영상감독 백종관은 정재철이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 사진기록, 작가노트를 재구성한 '기적소리가 가깝고 자주 들린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수행적 작업에 담긴 세계관과 방법론을 새로운 경계짓기와 연대의 실종 등 정치적·환경적 위기 상황에 직면한 오늘날 인류의 공유지를 위한 대안적 사유와 실천으로 재조명하고자 한다.

전시 중에는 정재철의 작품세계를 심화해 살펴보는 전시연계프로그램(토크, 워크숍)이 개최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누리집과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