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번역 완성판 울산대 박삼수 명예교수의 ‘논어’ 완역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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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번역 완성판 울산대 박삼수 명예교수의 ‘논어’ 완역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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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박삼수 명예교수, 논어 완역본

문예출판사가 ‘쉽고 바르게 읽는 고전’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논어’(상·하)를 출간한다.

울산대학교 중문학과 박삼수 명예교수는 평소 국내에 나온 수백 종의 ‘논어’ 번역서 대개가 공자 사상과 ‘논어’ 원전에 대한 깊은 탐구와 이해가 부족한 채로 자의적으로 풀이하며 재미있게만 이야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왔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논어’ 연구에 몰두하며 공자의 사상과 가르침을 왜곡 없이 전파하고자 고금 명가의 주석을 꼼꼼히 비교해 100여 구절의 해설에서 나타난 오류를 바로잡았다. 박삼수 교수의 ‘논어’에는 한자 독음과 상세한 뜻풀이, 원문에 충실한 우리말 번역, 역사적인 배경과 사건의 전후 맥락을 설명하는 해설 등 다년간의 연구 성과가 그대로 담겨 있어 ‘논어’ 번역의 완성판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박삼수 교수는 아래 세 가지 원칙을 가지고 한문 고전을 풀이했다. 첫째, 한문 문법에 맞아야 하고 둘째, 논리적 모순이 없어야 하며, 셋째, 원전의 기본 사상에 부합하게 풀이하는 것이 그것이다. 박삼수 교수는 이 원칙을 통해 ‘논어’를 읽는 과정에서 질문을 자아냈던 여러 구절의 오류를 바로잡고 새롭게 풀이했는데 그 구절에는 ‘논어’의 유명하고 주요한 가르침이 포함돼 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제1편 ‘학이’)는 ‘논어’를 여는 구절이다. 보통 ‘시時’를 ‘때때로’로 번역해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로 풀이한다. 하지만 공자가 ‘배움이란 마치 앞선 것을 따라잡지 못할까 봐 안달하듯이 하고, 또 따라잡은 뒤에는 그것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듯이 하는 것’이라고 일렀음을 고려하면 여기서 ‘시時’는 ‘수시로’라고 풀이해야 한다는 것이 박삼수 교수의 주장이다.

또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제2편 ‘위정’) 같이 유명한 구절도 다시 해석했다. 흔히 ‘온고이지신’을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안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풀이는 오로지 옛 문물만을 높이고 소중히 여기는 태도로 오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용을 강조했던 공자의 가르침이라고 보기에 적절치 않다. 박삼수 교수에 따르면 ‘고故’는 이미 배운 것, ‘신新’은 아직 배우지 않은 새로운 지식이나 이치를 말한다. 즉, ‘온고이지신’은 ‘이미 배운 것을 복습하면서 새로운 것을 터득해야 한다’라고 풀이해야 한다.

‘논어’는 중국 역사와 함께 다양한 주석서가 전해지는데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논어 풀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주자의 ‘논어집주’와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이다. 이런 주석서를 참고해 출간된 현대의 번역서·해설서만 해도 수백 종이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논어’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삼수 교수는 중문학 전공자로서 ‘논어’를 거듭 읽으면서 종종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이해와 풀이에 의문을 품게 됐다. 대개의 ‘논어’ 번역서는 공자 사상과 원전에 관한 깊은 탐구가 부족한 채로 자의적인 풀이와 설명으로 일관하는 경향을 띠어 박삼수 교수는 바른 이해에 대한 목마름으로 공자와 ‘논어’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시작했다.

‘논어 읽기’, ‘공자와 논어,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 등 보다 심화된 ‘논어’ 읽기를 돕는 책들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렇듯 수십 년간 이어온 ‘논어’에 대한 애정과 중문학 연구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다고 자부할 만한 ‘논어’ 번역을 선보이게 됐다. 이를 통해 ‘논어’를 처음 읽는 사람은 보다 ‘쉽게’, 여러 번 읽고 깊이 있게 이해하려는 사람은 보다 ‘바르게 논어’를 읽을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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