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전쟁의 시대에 던져진 광대…다니엘 켈만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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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전쟁의 시대에 던져진 광대…다니엘 켈만 '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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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유럽 전역을 휩쓴 최대의 종교전쟁인 '30년 전쟁'(1618~1648)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광대의 모험을 따라가는 소설이다.

서른 살에 발표한 소설 '세계를 재다'(2005년)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른 독일의 다니엘 켈만이 내놓은 장편 소설로 이 작품 역시 독일에서 70만부 이상 판매됐고 지난해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전쟁과 전염병이 휘몰아친 절망의 시대에 작고 약하게 태어난 주인공 틸은 아버지가 당시 최고권력기관인 교회 입장에 반하는 발언을 했다가 탄압을 받고 죽자 도망쳐 떠도는 광대의 삶을 살게 된다.

작가는 실제 14세기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전설적 광대 틸 울렌슈피겔을 30년 전쟁 시기로 데려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틸은 짓궂은 장난으로 사람들을 골탕 먹이고 성직자나 권력층을 조롱하는 독일의 민담 속 캐릭터다.

당시 광대는 누구도 쉽게 말을 할 수 없는 왕을 유일하게 함부로 대하고, 비아냥거릴 수 있는 존재이자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가였다.

작가는 이런 광대의 눈으로 엄청난 살상과 파괴를 낳은 전쟁 속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절망을 그렸다. 또 교황과 왕 등 권력과 지위를 가진 자들의 어리석음을 한껏 조롱한다.

소설가 김연수는 "틸은 권력 투쟁의 장이 된 30년 전쟁에서 소모품처럼 희생된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을 대변하는 인물"이라며 "켈만은 그 생명력의 원천이 상상력에 있다는 사실을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틸의 생애를 통해 보여준다"고 추천했다.

◇ 틸/ 다니엘 켈만 지음/ 다산책방/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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