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미점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묘채색 산수화' 작가 박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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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미점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묘채색 산수화' 작가 박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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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룡송 / 박재만 作
적룡송 / 박재만 作

점을 이어서 찍으면 선이 된다. 선을 연결하면 공간이 되며 어떠한 사물도 그려낼 수도 있다. 따라서 점은 회화의 가장 바탕이 되는 요소다. 

점에 대한 미술가들의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20세기 초 추상화가 나오면서 점은 그 자체로 지위를 갖기 시작했으며, 미니멀리즘 회화에서 점은 중심 요소로 격상하기에 이른다. 점은 잘만 찍으면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그림이 됐다. 이우환의 점 회화가 이를 보여준다. 

과거 19세기 말 화가 조르주 쇠라(1859-1891)가 ‘빛의 입자설’을 재해석해 수많은 색점으로 형체를 만들어내, 당시 유행하던 사라지는 순간을 화폭에 담아낸 인상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영원한 가치를 부여한 신인상주의라는 새로운 미술사조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국내에도 19세기 신인상주의라는 미술 혁신을 이어받아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작가가 있다. 바로 박재만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쇠라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색점들을 화면에 꼼꼼히 체계적으로 찍어낸다는 공통점 때문 일 것이다. 그는 전통 회화를 전공했고, 동양화 방법으로 작업을 한다. 소재나 주제도 전통 회화 범주에서 해결한다. 점묘법으로 그린 산수화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점묘법 회화의 느낌이 없다. 수많은 색점이 보이는 데도 그렇다. 점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를 다르게 해석한 방법을 쓰기 때문이다. 그가 찍는 점은 전통 회화에서 이미 있었던 ‘미점법’을 따른다. 미점법은 신인상주의의 점묘법보다 800여 년 전에 동양 회화의 중요한 방법으로 이미 확립됐다. 11세기 송나라 대표화가 미불이 만들어낸 방법이라 해서 ‘미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박재만 작가는 “우리가 갖고 있었던 방법을 연구해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려 보려는 것”이 자신이 회화라고 말한다.

다양한 형태와 기세를 지닌 소나무들은 기운생동한 기운을 화면에 가득 채우는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색조의 색점의 흐름이 신선한 감각으로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마치 수도자처럼 색점의 점묘 작업에 몰입하여 펼쳐내는 작가의 창작정신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현대 동양화 화단의 참신한 형식 실험으로 주목해도 좋을 것이다. 

 

작가 박재만
작가 박재만

◇ 전시 주요 이력

2020_갤러리 아리수 개인전 (갤러리 아리수, 서울)
2019_갤러리 아리수 개인전 (갤러리 아리수, 서울)
      _강화한옥드리우리 개인전 (한옥드리우리, 강화)
2018_보바스기념병원갤러리 개인전 (보바스기념병원, 서울)
      _갤러리 아리수 개인전 (갤러리 아리수, 서울)
2017_한벽원미술관 개인전 (한벽원미술관, 서울)
      _Western Gallery 개인전 (Western Gallery,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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