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1) / 박삼영 作
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1) / 박삼영 作

빈 캔버스는 현실의 세계와 대면하고 있는 또 다른 세계이다. 개념미술가 이우환 작가는 하얀 캔버스에 붓질이 찍히는 순간 현실의 세계와 또 다른 세계가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초기 문명사회 시절의 사람들은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빈 공간'을 먼저 창조하고 그 이후 ''을 창조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비어 있는 세계가 없이는 어떠한 것도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한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그가 발견한 상대성 원리에서 빈 공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는 빈 공간’(공기)도 물질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큐비즘작가 피카소는 원근법을 해체시켜서 자연주의적 명암을 거부했으며, 환영적 공간을 없애버렸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빈 공간이 없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우며, 작품 속에 빈 공간없이 대상을 입체적 분할로 새롭게 재구성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박삼영 작가이다. 근대 미술의 맥을 이었던 천경자, 김기창, 김환기 화백의 제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현대미술사의 여백을 묵묵히 채워나가고 동·서양의 벽을 허물며 현대미술의 탐색과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대상을 입체적 공간으로 나눠 여러 가지 색상을 칠하여 재구성하는 방식의 큐비즘형식의 현대화를 모색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면과 점, 직선과 곡선, 가벼움과 무거움, 구상과 추상과 같이 서로 상반된 조형요소들이 적절히 혼합되어 화면의 깊이를 더해준다. 또한 정적이지만 동적인 느낌을 동시 전해준다.

더불어 이차원 평면 위에 작품의 소재들을 병합시키고, 화면 공간 속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동시에 구현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은 빈 공간의 문제나 감성와 같은 요소들이 작품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로 작동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세계를 화폭에 담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세계를 탐구며 시간과 공간, 순간과 영원을 화폭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그 속에서 신비한 세계의 빗장을 열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꿈의 공간, 유토피아적인 세상을 그려내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작가 박삼영
작가 박삼영

◇ 전시 주요 이력

1986~2012  26년간 미국 활동 
               (LA Rainbow Gallery 초대전, LA 한국일보 주최 후원전,
                LA Sun Gallery, B.G.H Gallery 전시회 외 다수)
2013, 2016  고창문화의전당 귀국전 및 초대전
2002  백상기념관 개인전
2017, 1981, 1980, 1979  세종문화회관 개인전
1971, 1967  중앙 서울공보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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