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작품 GL007번

새가 흐린 바다 위로 날아든다. 집채만 한 바윗덩어리를 순식간에 삼켜 버릴 듯 큰 파도가 형성돼 해안가로 밀려오는 위험한 상황에 작가는 거침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이렇듯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만 같은 거친 강릉 앞바다의 풍광을 담은 사진 전시회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갤러리 업노멀 사이트를 통해 열린다.

전시 작품은 총 12점이 선보일 예정이며 전시 기간 전시된 작품은 NFT (블록체인기술)로 제작돼 오픈씨 홈페이지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며 판매 및 저장된다.

매달 계속되는 노상현 사진 전시회의 취지는 코로나19로 인류가 겪고 있는 아픔을 나누고, 위기를 함께 하자는 데에 있다.

쇼펜하우어는 예술이란 인간 삶의 본질로서 고통의 근원에 대한 통찰을 하게 함으로써 우리 삶을 고통의 현상으로부터 벗어나 윤리적으로 변화시키는 자기 돌봄의 역할을 한다고 했다.

노상현 작가는 “저 멀리 바다에서부터 큰 파도가 형성되면서 해안가로 밀려올 때마다 상상도 못 할 동해의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바다를 요동치게 하는 조금은 무섭다 싶을 정도의 자연이 주는 근본적인 두려움을 함께 이겨나가자는 의미부여를 하고 싶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노상현 작가는 대학에서는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주얼리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3년 국민대 석사학위 논문 ‘인체와 패션이 조화된 주얼리 사진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주요 전시회로는 2010년(가나인사아트센터) 개인전 ‘뉴욕에서 길을 잃다’, 2011년(가나인사아트센터) ‘크로스오버 crossover’, 2012년(가나인사아트센터) 망상(delusion), 201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개인전 ‘기억들’ 등을 개최했다. 주요 작품집은 ‘sleepwalk 노상현in newyork (2011)’, ‘wellington 바람의도시(2013)’, ‘manhattan (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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