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 놓쳤어도 삼청동에 가면 박서보·이건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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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놓쳤어도 삼청동에 가면 박서보·이건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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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미술 애호가라면 이번 추석연휴를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아쉽지만 사전예약이 마감된 상태라서 삼청동에 가더라도 만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은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관 인근 갤러리에서는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박서보와 이건용의 개인전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사이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난 2일부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전시는 네이버TV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지난 2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특별전은 고화질 해상도를 지원하며 작가 34명이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한 주요작품 58점을 시대순으로 Δ수용과 변화 Δ개성의 발현 Δ정착과 모색 등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만날 수 있다.

특별전을 기획한 박미화 학예연구관이 온라인 관람객들을 위해 직접 전시장을 돌며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 준비과정의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과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가로 6m 달하는 김환기의 대작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대표작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다.

 

 

 

박서보 작가와 주요 작품 이미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청와대쪽으로 올라가면 박서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박서보는 1931년에 태어났으며 한국의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하나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 삼청동 국제갤러리 K1에서 개막한 그의 개인전에는 2000년대 이후 근작 16점을 만날 수 있다.

묘법 연작에서는 2000년대 이후의 특징인 색채묘법을 만날 수 있다. 색채묘법은 손의 흔적을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형태를 만들고 풍성한 색감을 강조해 자연과의 합일을 추구하는 박서보의 대표작이다. 이 묘법은 반복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수신하는 과정에 중점을 둔 1970년대 연필묘법과 구분된다.

색채묘법의 제작과정이 지난하다. 두 달 이상 물에 충분히 불린 한지 세 겹을 캔버스 위에 붙이고, 표면이 마르기 전에 흑연 심으로 이뤄진 굵은 연필로 선을 그어 나간다. 이후 물기를 말린 후 작가 스스로 경험한 자연 경관을 담아 내기 위해 표면에 아크릴 물감을 덧입힌다. 이런 행위를 반복해 완성한 작품에는 축적된 시간이 덧입혀지고 작가의 철학과 사유가 직조한 리듬이 생성된다.

이번 개인전은 공간을 크게 둘로 나누어 신작을 구분했다. 삼청동의 풍경을 면하는 공간에서는 공기색, 벚꽃색, 유채꽃색, 와인색의 색채묘법 작품을 전시했고, 안쪽 전시장에서는 홍시색, 단풍색, 황금올리브색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건용 작가가 퍼포먼스를 재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건용의 개인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건용은 1960년대말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운동을 이끈 우리나라 1세대 행위예술가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는 지난 8일부터 이건용 개인전 '바디스케이프'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행위예술은 비트겐슈타인 등 현대철학을 바탕으로 한 사유를 전제로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내측정'을 비롯해 과 '동일면적' '달팽이걸음', '장소의 논리' 등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행했다.

이건용은 이번 개인전에서 팔순을 넘긴 노장의 신체가 남긴 유연하며 때로는 격렬한 몸짓의 흔적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각각의 작품들은 제작 과정에서의 엄격한 통제와 우연성의 개입이 돋보인다.

전시장에서는 화면의 뒤에서 손이 닿는 영역만큼 상단에서 하단으로 자연스럽게 선이 그어지고 색색의 물감이 화면 위에서 결합해 흘러내리는 '76 -1'을 비롯해 화면을 보지 않고 등지고 서서 사방으로 선을 그으며 작가의 신체 부분만을 여백으로 남는 '76 - 2'와 대형작품인 ''76-3'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건용 개인전 '바디스케이프'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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