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MZ세대의 미술? "꽃미남=오리…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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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MZ세대의 미술? "꽃미남=오리…오늘은 너를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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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덕 어몽 어스'의 설치작품 '#오늘은 너를 먹고싶어'

전시장 바닥에는 2가0의 장편소설 '오늘은 너를 먹고싶어' 출간을 알리는 대형 포스터가 깔려 있다. 포스터 속 젊은 여인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연상케하는 자세로 금발의 남성을 안은 채 한손으로 키보드를 입력하고 있다. 단상 뒷편에는 백조 청둥오리 등 의인화된 수컷 오리가 걸려있다.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는 국립현대미술관이 MZ세대 미술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경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에 설치미술 '오늘은 너를 먹고싶어'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가상의 웹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팬 사인회 현장을 재현했다.

'더 덕 어몽 어스'의 신희정 작가는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늘은 너를 먹고싶어'는 가장 신경쓴 작품"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에 대해 집오리, 닭, 청둥오리, 백조 꽃미남 4인방과 천재 해커 소녀가 주인공인 웹소설 #오늘은너를먹고싶어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계급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미래SF, 첩보물, 계급투쟁,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덕 어몽 어스'의 설치작품 '#오늘은 너를 먹고싶어'의 일부

 

 


그러나 이 작품은 젊은 남자를 다양한 오리로 설정해 성적대상으로 소비할뿐 자본주의를 비판하겠다는 작가들의 취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비뚤어진 성적 대상화를 비판없이 유희적으로 차용한 닭대가리 수준의 천박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낼 뿐이다.

이번 공모전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에는 80여 팀(명)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와 '새로운 질서 그 후...'(After New Order...)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 3개월 간 창동레지던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정 작품만으로 젊은 작가들을 비판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더 덕 어몽 어스'가 경연에서 탈락한 다른 78여 팀을 압도할만큼 뛰어났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생길 뿐이다.

'더 덕 어몽 어스'는 신희정, 이가영, 정만근, 손정아가 함께 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일시적 일회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 영상, 사운드와 같은 하위문화를 통해 발현되는 개인의 욕망과 표현 양상을 주목했다. 이들의 작업에서 가상세계의 '오리'는 욕망과 소비, 죽음의 순환을 상징하며 가볍게 소비되는 픽셀 이미지를 대표한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에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장르와 주제 제한 없이 크레에이터들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개방형 창작 플랫폼으로 오는 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새로운 질서 그 후...'는 윤충근, 기예림, 남선미, 이소현, 이지수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초창기 인터넷이 지닌 유토피아적 방향성의 유효성을 질문하기 위해 #올해의 웹사이트상 #국립대체미술관 #마이크로데이터센터 등 대안적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공식 누리집에서는 두 팀의 콘텐츠 #올해의 웹사이트상, #국립대체미술관, 무슨일사전, #무슨일선집, #오늘은너를먹고싶어, #에고에코-에코에코 등으로 접속할 수 있다.

해당 누리집은 작가가 직접 뽑은 주제별 해시태그에 따라 작품을 재배치해 새로운 맥락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인터뷰, 작가 노트, 제작 과정, 워크숍 등 두 팀의 프로젝트 과정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에 선발된 두 팀은 MZ 세대가 가장 활동하는 공간인 온라인을 매개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다"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전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이 중심이 된 상황에서 차세대 작가들의 관점을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미술을 이끌 유망 작가를 발굴하는 신개념 공모사업 결과전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을 3일부터 2022년 2월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이어진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에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장르와 주제 제한 없이 크레에이터들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개방형 창작 플랫폼으로 오는 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에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장르와 주제 제한 없이 크레에이터들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개방형 창작 플랫폼으로 오는 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에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장르와 주제 제한 없이 크레에이터들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개방형 창작 플랫폼으로 오는 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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