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상설전시 교체…메이지시대 판화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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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일본실 상설전시 교체…메이지시대 판화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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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교체하며, 일본 메이지시대 우키요에 화가인 쓰키오카 요시토시(月岡芳年, 1839~1892)의 판화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義經記五條橋之圖)를 최초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중앙박물관 측은 "이번 정기교체는 일본실의 주제인 '무사'(武士)와 관련한 새로운 판화와 병풍, 그리고 오랜만에 상설전시실에 선보이는 일본 근대 서양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최초 공개하는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일본 중세의 유명한 인물인 미나모토노 요시쓰네(1159~1189)와 그의 충성스러운 부하 벤케이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표현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보름달이 뜬 고요한 밤, 일본 교토의 고죠 다리 위. 어린 요시쓰네가 자신의 칼을 빼앗으려는 우락부락한 얼굴의 벤케이의 공격을 극적으로 피하는 장면이다.

요시쓰네는 일본 가마쿠라 막부를 세운 미나모토노 요리토모(1147~1199)의 동생으로, 형과 갈등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이다. 벤케이는 요시쓰네가 죽을 때까지 그의 옆을 지키며 충성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는 일본 고전 소설과 전통 가면극인 노(能)의 소재로 이용되며 오랫동안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쓰키오카는 서로를 공격하며 동시에 방어하는 요시쓰네와 벤케이의 극적인 움직임의 한순간을 잘 포착해냈다.

 

 

도쿠시마번령국도

 

 



또한 이번 중앙박물관의 정기교체에서는 에도 시대(1603~1868) 도쿠시마번(에도 시대 난카이도의 아와국·아와지국을 지배했던 번)의 영토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병풍 1쌍 '도쿠시마번령국도'(徳島藩領國圖)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현재 일본 효고현에 속한 아와지섬과 시코쿠섬에 자리한 고치현의 동쪽 지역 일부를 다스렸던 도쿠시마번의 영토를 8폭 두 틀의 병풍에 나눠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도쿠시마번을 다스렸던 영주인 하치스카 가문에서 주문·제작했을 가능성이 크며, 6폭 병풍이 일반적인 일본 병풍의 형식과는 다른 8폭으로 구성된 초대형 병풍이다.

또한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의자에 등을 보이고 앉아 햇빛을 받으며 뜨개질을 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인 '창가'(窓際)도 새롭게 선보인다.

근대 일본 서양화단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미나미 군조(1883~1950)의 작품으로, 유럽 인상파의 영향이 두드러진 작품이다. 여성이 소일거리를 하며 한가로운 여가를 보내는 모습은 인상파 화가들이 즐겨 그린 주제로, 일본에서는 일종의 근대적 현모양처의 재현으로 많이 그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 세계문화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이번 공개는 2022년 4월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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