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품팔이 소년 표지

한국문학세상(회장 김영일)은 이규정 작가(66세, 청주시 거주)의 자전적 소설 ‘날품팔이 소년’(295P- 1만4800원)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1950년대 중반에 태어난 아이가 날품팔이를 하며 성장, 공장 노동자로 근무하면서 힘겨운 고난을 이겨낸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이 ‘제28회 근로자문화예술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소설가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를 자전적 소설로 엮은 것이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격동의 시대에 부딪히며 힘겹게 살아가는 소년의 아련한 삶이 가슴을 여미게 한다. 그 시절은 보릿고개가 심해서 보리개떡은 최고 주식이자 간식거리였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손주를 위해 보리개떡을 주던 할머니의 손길은 어머니 품보다 더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할머니는 흙 묻은 손으로 보리개떡을 맛나게 먹는 손주의 귀여움에 행복해할 때, 밖에서 소꿉놀이하자고 외치는 친구의 말이 들리지 않았던지 해맑게 손가락까지 빨아대며 보리개떡을 먹는 모습을 회상시킨다.

아이는 성인이 돼 공원에서 줄넘기를 하다가 허리에 부상을 당하게 되지만 어느 만학도의 도움으로 주경야독의 꿈을 키우던 소설가이다.

날품팔이를 하면서 자라던 소년은 국민학교라고 부르던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기성회비를 내기는커녕 연필 하나를 사는 것조차 쉽지 않았던 소년은 그 시대의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호연지기 정신으로 살아온 소설가가 자전적 소설을 엮은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소설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력으로 희망찬 삶을 일구는 이야기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성으로 엮어낸 것이 어려운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규정 소설가는 그동안 10권의 소설집을 출간했고, 2021년에는 ‘대한민국 빅스타 문예대상’을 수상하며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소설집으로 ‘구름에 숨은 햇살’, ‘하얀나비 버들소녀’, ‘꽃핀’, ‘갈증(상중하)’, ‘무심’, ‘고단한 미소’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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