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햄햄 지음, 씨네21북스, 1만5000원

한겨레출판의 예술 브랜드 씨네21북스가 에세이툰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세모 눈썹과 찹쌀떡 같은 볼살을 가진 시바견 캐릭터로 사랑받는 햄햄 작가가 자신의 연애, 동거, 결혼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SOLO’, ‘환승 연애’ 등 연애 테마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다 하면 화제가 되고, 커플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이 200만 구독자를 이끌어내며, 온라인 서점에 ‘연애/사랑 에세이’라는 카테고리가 등장하는 등 커플 관련 콘텐츠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요즘이다. 연애와 결혼 사이 과도기에 진입한 커플, 결혼 적령기 증후군에 시달리는 모든 이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하는 이 책은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라는 제목처럼 위트 넘치고 솔직한 감성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먼지같이 가벼운 이야기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공감하고 위로받으며 생각할 거리가 가득한 ‘진짜’ 스토리가 가득 담겼다.

“우리가 결혼을 할 줄이야!”
시바와 판다 부부의 연애-동거-결혼 3단 변신기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는 연애 4년, 동거 2년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3단 변신을 거친 시바와 판다 부부 그리고 반려견 하루의 일상이 담긴 사랑스러운 패밀리툰이다. ‘이렇게까지 솔직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극사실주의 에피소드들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로맨틱하고 운명적인 결혼 혹은 인생의 어떤 관문으로서 결혼이 아닌, 평범한 두 사람이 일상을 함께하고 싶어서 자연스레 결혼으로 이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겼다. 따라서 연인 혹은 부부간 애정과 달달함보다는 가족이 돼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로서 맞닥뜨리는 날것의 면면에 더 집중한다.

세모 눈썹과 찹쌀떡 같은 볼살의
시바견 캐릭터가 전하는 일상의 면면

저자 햄햄은 시바견 캐릭터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책마다 뚜렷한 콘셉트·개성으로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작품들이 무척 기대되는 작가다. 캐릭터의 감정선이 고스란히 담긴 표정과 디테일이 섬세하게 살아 있는 스토리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소셜 미디어에서 2만여명의 팬에게 사랑받고 있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의 그림들이 소장 욕구를 증폭하며,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읽는 이의 마음 깊숙한 곳을 두드린다.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역시 위트 있는 만화 중심의 구성으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연인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기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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