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상화 재조명했다… 학고재 대형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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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화 재조명했다… 학고재 대형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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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대형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학고재가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고 잊힌 작가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대형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을 오는 7일부터 선보인다.

오는 2월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기획전은 이봉상, 류경채, 강용운, 이상욱, 천병근, 하인두, 이남규 등 추상화가 7인의 회화 55점, 유리화 2점 등 총 57점을 본관과 아트센터에 나눠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6일 학고재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적 모노크롬으로 불리던 일군의 한국 추상회화가 ‘단색화’라는 이름으로 국제 무대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다"며 "단색화의 성공을 의식하면서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는 자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 추상회화의 정체성과 지평을 넓히고자 잊힌 작가를 다시 소환했다"며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 김환기, 유영국, 남관의 뒤를 잇는 1920년대와 1930년대 초반 출생의 작고 작가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학고재 대형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학고재가 이번 전시에 소환한 추상화가 7인은 이봉상(1916~1970), 류경채(1920~1995), 강용운(1921~2006), 이상욱(1923~1988),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 등이다.

이봉상은 추상 이력이 무척 짧다. 김 교수는 "추상 이력은 5년에 불과하지만 마치 오랫동안 준비된 여정이듯 분명한 자기 양식을 보여준다"며 "그의 추상은 색채와 형태를 한층 단순화해 차분히 가라앉아 쓸쓸한 우수의 정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류경채는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미술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김 교수는 "1960년대부터 생명력 넘치는 색채, 붓과 나이프의 흔적으로 추상화에 진입해 1970년대에는 충만과 공허가 공존하는 모노톤의 서정적 화면으로 치달았다"며 "1980년대부터 만년까지는 원이나 사각, 마름모, 십자가 등 단순 명쾌한 기하학적 추상의 세계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실향민인 이상욱은 1960년대부터 두 가지 유형의 추상을 병행했다. 김 교수는 "커다란 원형 또는 사각 형태에 극히 요약된 띠나 점으로 구성한 추상이 있다"며 "다른 유형은 일정하게 토막 난 굵은 붓 자국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80년대에 들어서 일필휘지로 초서를 써내려가듯 서체적 충동을 분출하는 추상으로 이행했다"고도 덧붙였다.

 

 

 

 

학고재 대형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강용운과 천병근은 이번 기획전에서 재조명하는 작가다. 김 교수는 "이들은 조선일보사 주최의 '현대작가초대미술전'을 통해 이름을 드러냈지만 중앙 화단과 거리를 두면서 작가적 위상이 묻혀있었다"며 "어떤 의미로든 과소평가된 작가들"이라고 했다.

하인두와 이남규는 해방 이후 미술대학을 졸업한 공통점이 있다. 김 교수는 "이들은 해방 이후에도 일본어로 동시대미술을 수용했다"며 "하인두가 불교의 법어를 인용하거나 무속적인 한국 문화의 원형을 추구했다면 이남규는 가톨릭 신자로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화가로 입지를 굳힌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복기 교수는 한국의 추상주의를 서양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추상회화는 한때 동시대추상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서양 미술의 추상 계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획전에서 한국 미술의 치열한 자생의 몸부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고재 대형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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