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를 구현한 인물들 통해 보는 조선 후기 개혁의 문화사 ‘하늘의 신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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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구현한 인물들 통해 보는 조선 후기 개혁의 문화사 ‘하늘의 신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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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신발, 출판사 박영사, 정가 2만7000원

출판사 박영사는 조선 후기, 인간 실존의 밑바닥에서 시작된 개혁의 문화사를 담아낸 ‘하늘의 신발’(설지인 지음)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일곱 명의 인물을 통해 보는 조선 후기 동서양 문화 융합과 조선 안에서 시작된 개혁의 역사와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인간학 안에서 미래를 본 이들이 자신들의 삶과 죽음으로 만들어낸 변혁의 기록을 소개한다.

조선은 중국 이외 그 어떤 나라와도 관계하지 않은 채 세계로부터 완전히 고립돼 있던 오지였다. 그 어느 외부인도 국경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고, 그 어느 조선인도 밖으로 나가거나 교류할 수 없었다. 이를 어길 시 사형에 처했다.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던 조선은 서양인들에게는 없는 나라였다. 그런데 18세기 후반, 서양인들과 직접 접촉하는 조선인들이 나타났다. 이들이 새롭고 이질적인 세계와 만나면서 철창처럼 무겁게 닫혀 있던 조선 사회 안에 혁신과 변화가 일어났다.

이 책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외부에서 들어온 사상을 통해 새 시대를 바라고 구현했던 7인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들 모두가 사학(邪學)의 괴수로 몰려 문중의 손에 죽거나 대역죄인으로 참수된 인물들이다. 광암 이벽(曠菴 李檗, 1754~1785), 만천 이승훈(蔓川 李承薰, 1756~1801), 강완숙(姜完淑, 1761~1801), 비원 황사영(斐園 黃嗣永, 1775~1801), 이순이(李順伊, 1782~1802)·유중철(柳重哲, 1779~1801) 부부, 김재복(金再福, 1821~1846). 이들은 서양에서 온 이질적 세계관을 마치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안에 있던 사상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뛰어난 지행일치(知行一致)로 구현해 내며 조선이 새로운 문명권 안으로 진입하도록 우리 안으로부터의 혁신과 발전을 추동했다.

경직된 사고로 빛을 잃어가는 시대, 구조적 모순이 겹겹이 쌓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나라 안에서 이 인물들은 사해(四海)와 구주(九州)의 안목을 지니고, 천하의 책을 읽어 변혁을 위한 상상력을 키웠고, 조선을 새로이 해 조선 사람들의 삶도 온전히 하고 싶어 했다.

이 책의 저자인 설지인 교수는 국제 개발금융 및 정책 전문가로서 서방이 중심이 돼 만들어 놓은 불완전한 국제 정책·금융·기술 시스템과 이와 판이한 가치 체계와 역사를 지닌 개도국들 사이에서 일해왔다. 이러한 저자에게 18세기 조선 외부 지식과 가치 체계를 흡수해 우리 안으로부터의 변화를 자극하고 이끈 이 인물들의 힘과 주체성의 깊이는 각별했다. 책을 통해 그들을 살려내 동양 문화의 전통과 서양의 가치관이 합류해 용솟음치는 지점에 놓여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이들의 꺾이지 않는 희망과 열망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늘의 신발: 18세기 조선 문명전환의 미시사에서 소개하는 일곱 명의 젊은 성년은 자신들의 삶 전체로 우리의 미시사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진정한 인간성을 지키는 선택과 행동으로 매일의 변혁을 준비하고 이루는 삶. 이러한 삶은 서로 충돌하는 문화와 정치, 전통 사이에 새로운 일관성을 부여해 평화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에게 무슨 말을 걸어오는가? 이들이 시도한 혁신의 보편성은 전 세계인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저자는 “참된 길(眞道)을 찾아 나서는 이들의 진지함과 진실됨, 굴복하지 않고 선택과 행동으로 새 길을 개척해내는 강인함, 잔인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어김없이 유지되는 이들의 항구성, 이 모든 것이 이렇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당신은 어떻게 살 것인가?’ 매 인물들 안에서 우리 자신을 어김없이 발견하고 마주하길,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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