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경력 선후배 모인 연극 '햄릿'…"전무후무한 작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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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경력 선후배 모인 연극 '햄릿'…"전무후무한 작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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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햄릿. (신시컴퍼니 제공) 


6년 전 한국 연극계 거장들의 출연으로 객석점유율 100%를 기록했던 연극 '햄릿'이 진일보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2016년 공연 때 주요 배역을 맡았던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유인촌, 윤석화, 손봉숙 등 원로 배우들은 조연 및 앙상블로 함께 해 의미를 더한다. 지난 시즌 병환으로 연습 중 하차했던 최연장자인 권성덕도 합류했고, 중고참인 길해연도 손숙과 더블캐스트로 관객과 만난다.

좀처럼 한 무대에서 보기 힘든 거장들이 모인 데다 주목받는 젊은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는 게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햄릿, 오필리어, 레어티즈 등 주요 배역은 현재 뮤지컬과 연극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강필석, 박지연, 박건형, 김수현, 김명기, 이호철 등이 맡았다. 이전 공연에는 예순이 넘은 배우가 햄릿과 오필리어를 맡았으나 배역에 맞는 젊은 배우를 영입한 것이다.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박정자부터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박지연까지 출연진 간 경력 차이는 반세기에 가깝다.

현대인의 심리로 작품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햄릿'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간 6번이나 햄릿을 연기한 유인촌은 햄릿의 비정한 숙부 클로디어스 역을 맡았다. 한평생 햄릿으로 살았던 그가 보여줄 연기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유인촌은 25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햄릿' 제작발표회에서 "살면서 악역을 많이 해 본 경험이 없어 도전하는 심경"이라며 "배역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진 않지만, 잘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 손봉숙은 유랑극단의 배우 1, 2, 3, 4로 출연해 색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박정자는 "참여하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동시대에 함께 하기에 벅찬 선배와 동료 및 후배들과 함께하게 돼 감사하다"며 "이런 무대는 전에도, 그리고 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역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무대 구석에 있거나 조명 바깥에 있더라도 존재감을 나타내야 하는 게 배우들의 운명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감초역인 무덤파기와 사제 역으로 돌아온 권성덕은 "힘이 달릴 것 같은데 불러줬다"라며 "마지막 작품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나약하고 갈대처럼 흔들리던 그동안의 여성 캐릭터도 찾아보기 어렵다. 김성녀와 박지연이 보여줄 거트루드, 오필리어는 결국 죽음에 이르는 비극의 주인공이지만, 확실한 자아와 욕망을 가진 당찬 여성을 연기한다.

새로운 햄릿 역의 강필석은 "6년 전 햄릿에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무대의 소품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작품의 무대는 고종황제가 커피를 마시던 덕수궁의 정관헌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햄릿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인 모호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현대와 과거,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며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모호한 무대를 완성했다는 게 제작진 측의 설명이다.

손진책 연출은 "햄릿이란 작품의 기본 이미지가 죽음인 만큼, 죽음을 바라보는 인간 내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우리는 죽음을 남의 얘기이자 먼 얘기로만 받아들일 때가 있는데, 이번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고민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새로워진 '햄릿'은 오는 7월13일부터 한 달 동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지난 2016년 배우 출신 연출가 이해랑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햄릿'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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