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Joseon Dynasty, 학봉장군을 만나다’ 포스터
‘Back to The Joseon Dynasty, 학봉장군을 만나다’ 포스터

한국자연사박물관은 충청남도와 공주시가 후원하는 ‘2023년 사립박물관·미술관 홍보활성화사업’의 공모를 통해 사립 박물관·미술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문화소비·문화향유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박물관의 중요한 학술자료인 ‘학봉장군 미라(GENERAL HAK-BONG MUMMY)’를 주제로 한국자연사박물관만의 독창적이고 참신한 애니메이션 콘텐츠 ‘Back to The Joseon Dynasty, 학봉장군을 만나다’를 제작했다.

학봉장군 미라는 2004년 조상의 묘 이장 중 발굴됐으며, 원형보존이 매우 잘 돼 있어 다양한 학술 연구를 위해 자손이 한국자연사박물관에 기증, 현재 박물관 3층 ‘미라전시실’에 보관중이다. 연구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인 조선시대 초기(1400년대) 어모장군이라는 높은 벼슬을 지낸 인물로 추정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발견된 우리나라 미라 중 가장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조선시대 생활상과 장례문화를 통한 효 사상은 물론 다습한 기후를 지닌 한국에서 자연적으로 미라가 만들어 질 수 있었던 생성원인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출토자료다.

이러한 학봉장군 미라는 국가차원에서 연구할 만큼의 중요 학술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사립기관인 한국자연사박물관이 보관·연구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미라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 번 재조명하고 미라를 주제로 하는 유익한 콘텐츠를 통해 폭넓은 홍보활동을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Back to The Joseon Dynasty, 학봉장군을 만나다’는 ‘그는 왜 미라가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비롯해 학봉장군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두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영상에서는 600년 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미라를 현대의학으로 분석한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왜 우리는 학봉장군이라고 할까’, ‘한국에서 어떻게 미라가 될 수 있었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품격 높은 사대부가(家) 종3품의 어모장군이었던 학봉장군의 복식은 무엇이였으며, 무덤에서 발견된 다량의 복식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학봉장군은 언제, 왜 돌아가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자연사박물관은 학봉장군에 대해 그동안 궁금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으로 사회·교육·문화기관으로써의 역할과 정체성 확보에 한발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또한 충남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써 학봉장군 미라의 부가가치 제고, 타 도시와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로 충청남도 및 공주시 주변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한국자연사박물관은 ‘과학관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5조의 3 및 동법 시행령 제4조의 3에 따라 올해 11월 학봉장군 미라를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은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중요 과학기술자료를 등록해 보존·관리·활용하는 제도로, 학봉장군 미라는 △미라의 의학 분석을 통한 사망원인과 질병,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조사를 통한 과학기술적 가치 △조선초기 보건, 위생, 생태환경, 복식, 식문화의 발견을 통한 역사적 가치 △조선초기 장례문화와 조상을 섬기는 효 문화를 보여주는 교육적 가치를 평가받으며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학봉장군 미라를 통해 상장례와 제례문화에서 발현되는 효 문화적 특성을 이해해 부모 섬기기를 하늘 섬기듯 하라는 유교적 사상을 실천하는 계기를 대중들에게 다시 한 번 되새기고, 미라가 생성되기에 적합한 기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미라가 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연환경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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