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는 색채로 발효된 한국적 미감

선.색.면-사이 / 최창봉 作
선.색.면-사이 / 최창봉 作

최창봉 작가는 한국화 전통의 화선지라는 매체를 통해 이 시대의 우리 미감을 찾아가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패턴의 연속이며, 화선지의 두께를 가지고 작업한다. 그는 화면 위에다 색채를 칠하지 않고, 채색된 반투명한 화선지를 자신이 원하는 색감이 드러날 때까지 반복적으로 올려 색채를 만들어낸다.

화선지를 겹겹이 겹쳐지며 스며든 색채의 투명하고도 깊은 울림, 쌓아 올리면서 생기는 선과 색면을 통해 한국적 추상 언어를 느낄 수 있다. 번거롭고도 오랜 시간을 요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동시에 선, 색, 면의 서구적 기초 조형인식을 가시화 시킨다. 그의 작업은 그래서 ‘수묵조형작업’ 이라고도 불리운다.

최 작가는 “선, 색, 면과 같은 표현의 기본적인 결합, 그리고 그것들로부터 나타나는 틈새는 안과 밖, 너와 나, 신비로움과 일상 등 이것과 저것을 메우는 단서이면서도 동시에 이 편에 있으면서도 저 편을 상상하는 자유로움과 또 다른 통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틈새는 수많은 흐트러짐을 품으며 만들어진 단순한 사각의 평면 구조 속에서, 우리가 함께 공존하는 많은 것들에 존재하는 미지의 기류를 예감하게 합니다. 얇고 민감한 화선지에 겹겹이 올려지는 수묵 채색의 지난한 반복의 과정은 물과 스며드는 종이의 특성을 고요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미지의 기류를 탐닉하는 작업에 저를 몰두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는 동양의 명상적 세계와 닮아있는듯 합니다.” 라고 전했다.

작가는 이처럼 한국화의 전통과 관련한 최소한의 매체적 한계를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동시대의 감수성과 미감을 구현해내고 있다. 서구적 형식과 동양적 내용, 동양적 형식과 서구적 내용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전통과의 연계를 바탕으로한 진일보한 형식을 구축하고자 하는 그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작가 최창봉
작가 최창봉

◇ 전시 주요 이력

2020_콩세유 동행전 (갤러리 콩세유)
2019_전북 회화 30주년 기념전 (누벨백 미술관)
      _갤러리 콩세유 기획초대 개인전 (갤러리 콩세유)
2018_대만 국부기념관 초대전 (타이페이 국부기념관, 대만)
      _KAFA 국제아트페어 특별전(킨텍스)
      _DIAEA 국제 미술 교류회 몽골전 (몽골 국제아트갤러리, 몽골)
2017_전남 국제프레 수묵 비엔날레 (목포문화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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