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Ⅰ / 전창환 作
관조Ⅰ / 전창환 作

전창환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가장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 꽃, 과일 등 소재와 그에 따른 구성 방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소재들을 재구성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자연의 생명력을 느낌과 동시에 자연미의 다양성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소재의 단순함과 그것을 표현하는 표현기법의 일관성이 자칫 그의 작품세계의 단조로움으로 비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작업 과정을 살펴보면 그의 독특한 태도로 쉽게 읽어낼 수 있다. 꽃, 과일 등의 소재를 다시 정적인 구도로 잡아두는 화면 창출 방식의 일관성은 단순한 기법과 구성의 안주로만은 볼 수 없는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것은 작가가 의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꽃, 과일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전통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소재가 결합한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사실적인 세계가 아닌 비사실적인 환상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의 작업에서 보이는 비사실적인 환상이란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뜻이 아니다. 사실 세계의 개별적 구체성이 아니라 하나의 전형으로서의 사물의 창조를 말한다. 꽃, 과일 등을 그리되 감정을 갖는 꽃이 아니라 감정이 철저히 배제돼 있으며, 주관적 반응으로서의 꽃이 아니라 꽃의 전형을 재현하고자 하는 사실적 묘사다. 

전형이란 사실이기보다는 비 사실이며 추상이자 환상이기까지 하다. 그의 그림은 대상 세계의 사실적 탐구나 형상이 아니다. 일반적인 꽃, 과일류,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의 재창조된 모습이다.

주제만 정직하게 드러내 놓은 화면 구성은 동양적 철학의 구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하더라도 형상적 특징이 주는 교감이 남아 있다. 그림의 일반성과 사실성을 통해 수용자 스스로 동적 환상을 만들어내게 하는 내적 교감이 그것이다. 

보는 사람 측에서 적극적으로 상상해 동적 장면을 만들어가는, 보는 사람에게 활발한 상상력을 통해 화면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형상적 특징은 그의 남다른 기량이기도 하다. 작가의 세계를 이해시키는 그림이 아니라 보는 이가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환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는 무시간성의 자연미가 담긴 그림의 한 이정표를 제시해주고 있다.
 

 

작가 전창환
작가 전창환

◇ 전시 주요 이력

2020_ Art Fair 2020 Hotel Art Fair Roman
2019_ 해외문화 교류전(한중미술 교류전/경남미술협회&중국북경 숭좡예술구)
      _ 경남 국제 아트페어(2015~2019/창원컨벤션센터)
2018_ 일본 구레시&마산.창원.진해미협 국제교류전
2017_ 개인전 The gallery 개인전(2017/롯데백화점 마산점)
      _ 제25회 인사동 사람들전
      _ 3.15 미술대전 초대작가전 (2015~2017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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