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바람 그리고 소망, 오진환 변호사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기를 바라며 법조에서 재조 20년, 재야 20년을 보내며 ‘향기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며 살아온 오진환 변호사의 자전적 에세이 ‘꿈, 바람 그리고 소망’을 출판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다양한 시기를 맞이하지만 한결같이 푸른 소나무처럼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솔향이 풍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더듬으며 시작하는 책은 그의 인생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찬찬히 훑으며 그가 겪은 시대상과 개인으로서 가지고 있었던 감정과 신념을 차근차근히 풀어나가면서 자연스레 독자로 하여금 그 시대와 저자의 삶과 생각을 마주하게 하고 곱씹어 보도록 한다.

청운의 꿈을 안고 꾸준하게 공부해 서울대 법대생이 된 저자, 농촌법학회 활동을 통해 사회와 국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질풍노도의 시대였다. 이상과 현실, 이론과 실천 사이에서 고민하는 풋내기 지성인이 됐다. ‘냉철한 머리, 뜨거운 가슴’을 마음에 새겼다. ‘우리가 처한 현실과 내가 공부해 파악한 구조적인 국가사회적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그 화두를 던지며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법관의 길을 걸어간다.

법관으로서의 경험은 다양했다. 꾸준히 일하며 다양한 사회경험을 맛보았다. 그의 기록은 흥미진진하다. 판사로서 무슨 일을 했는지 소소한 일상은 어떠했는지 조곤조곤 풀어나간다. 독자는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법관으로서의 인생을 접은 뒤에는 변호사로 새롭게 시작했다. 또 다른 전환점이다. 각종 사건 속에서 때로는 웃고 때로는 웃었다고 회고한다. 법조인의 길은 그렇게나 다채로웠다. 자신은 어떤 판사였을까 회고해 보기도 한다. 부끄러움이 몰려온다. 어떤 법관이 가장 좋은 법관인가!

‘진실화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어두운 과거사를 정리하는 것에 대한 신념을 표하기도 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국민경제를 위해 이바지했다. 그 외에도 ‘중앙행정심판위원회’,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많은 곳에서 자신의 지식을 가지고 봉사했다. 평생 ‘최선을 다해서 살자.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살아왔다는 그의 증언은 글 곳곳에서 진실로 빛나고 있다.

이제 인생의 겨울을 맞은 저자는 말한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그토록 많은 일을 겪은 한 사람의 생애에서 보이는 울림이 이미 그 대답을 대신해 주고 있다. 다사다난하면서도 아름답기도 하고 꿈결 같기도 한 삶을 산 저자의 이야기는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마음에 남아 잔잔한 감동을 던져준다. 법관으로서 그리고 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담담히 기록한 전기가 가져다주는 무거움에 마냥 허투루 볼 수 없다.

짧게 요약하지 못할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인생’이 가지는 가치와 교훈을 보여주는 본서를 통하여 많은 독자가 곰곰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작가의 사계절만큼이나 다채로운 우리의 삶을 나란히 견줘볼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추운 겨울날 따뜻한 마음으로 이 책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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