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날아오르다 No.32  / 김진희 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날아오르다 No.32 / 김진희 作

 

김진희 작가는 여성에 대한 독특한 해석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여성성을 재해석 해내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 그의 관심은 개인과 우주 사이의 관계이다. 그는 ‘존재하는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내가 여성으로써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개별자로서의 나는 어떠한 가치를 지니는가?’ 에 대한 실존적 물음에서 출발하여 동양의 고대 철학인 음양론에 귀결된다. 

예로부터 여성은 음에 해당하며 생명의 근원인 대지 혹은 물과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진다. 물은 반드시 낮은 곳을 향해 온 대지를 적시고 생명을 발아시키며 양육하는 존재가치를 지니는 것처럼 여성은 생명을 낳아 기르는 숙명을 갖는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날아오르다‘ 연작에서 드러나는 여인상은 창백하면서도 가냘픈 몸매를 지니나, 태아를 담고 있는 볼록한 배, 바람에 흩날리는 한복의 실루엣과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재탄생을 알리는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족두리와 비녀, 한껏 치장한 여인은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며, 자아를 관조하며 사색에 잠긴 듯한  치켜 올려진 눈매, 간결하면서도 단아하게 마무리 된 선을 사용함으로써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여인의 우아한 자태를 담고 있다.

흩날리듯 하늘로 치솟은 머리카락은 마치 여인의 자궁과도 같아 피고 지는 꽃의 순환성과 놀라운 생명력을 표현하면서도 여성들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비행하는 새와 나비, 유영하는 물고기는 남성성을 상징하고 이는 남성과 여성의 합일을 통해 음과 양의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계로 관객을 유도함과 동시에 인간의 유한성을 넘어선 자유와 평화를 노래한다.

화려한 색채는 관객의 즉각적 유도를 끌어냄과 동시에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 세계 혹은 소녀에서 여인으로의 탈바꿈에 대한 환호와 축복을 이끌기 위함이다. 
이처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날아오르다‘ 연작은 모시라는 전통 천에 오일을 사용하여 한국화의 경계를 넘어선 한국적, 서양적 재료와 기법을 동시에 구사함으로써 하나의 고립된 장르를 넘어 새로운 지평, 보편성과 특수성을 담아내기 위한 변화와 모색을 지향하고 있다.

작가는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선명한 채색으로 강조하여 주체적인 건강한 삶을 제대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재료의 성질에 따라 동양과 서양의 만남, 그리고 음과 양의 화합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시기에 강한 에너지 전달하는 그림으로 휴식을 취하며 평온이 모두에게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라고 전했다. 

 

작가 김진희
작가 김진희

 

◇ 전시 주요 이력

2021_‘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날아오르다’, 인사아트센터 G&J 갤러리, 서울
2020_ 무등을 품은 사람들, 무등갤러리, 광주
2019_ The wind from Seoul, Korean Cultural Center, Ankara, Turkey
         Step istanbul, Istanbl, Turkey
2018_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전, 미광갤러리, 부산
2017_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전, 스페이스A갤러리, 광주
2016_ 싱가포르 어포더블, Pit B/D, 1 Republic Boulevard, 싱가포르
         Begin 2016, ACCO Space, 스톡홀름

저작권자 © 아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