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픽셀킴) 작가 작품으로 디자인한 김아리 씨의 패션 작품
김현우(픽셀킴) 작가 작품으로 디자인한 김아리 씨의 패션 작품

한국장애예술인협회는 2023년 하기 박사학위 논문으로 ‘사회적 포용을 위한 아르브뤼 작품의 표현 특성을 활용한 패션디자인’을 발표한 한양대학교 대학원 의류학전공 김아리 씨가 장애인예술을 패션에 접목시킨 최초의 박사 논문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패션은 사회·정치·경제·환경 등에 대한 사회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Chung& Yim, 2022), 패션은 사회 내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Kuruc, 2008) 이번 박사학위 논문은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

김아리 씨는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졸업한 뒤 본인의 길을 찾아 패션으로 전공을 옮겼지만,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지적·자폐성 발달장애 등 정신장애가 있는 미술인의 작품을 일컫는 ‘아르브뤼’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해 사회적 포용을 끌어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외 아르브뤼 작가 4명을 선정해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아르브뤼 작품 표현에 나타난 △무정형성 △중첩성 △장식성 △단순성 △동시성 △상징성 △환상성 △왜곡성의 8가지 특성을 도출했다.

김아리 씨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아르브뤼 표현 특성을 패션디자인 요소로 적용해 디자인을 개발한 것이다. 국내 김현우(픽셀킴) 작가의 작품의 특징을 살려 두 점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연구자가 탐색한 김현우 작가의 작품 표현 특성인 비구상적 무정형성·분할적 장식성·기하학적 단순성·이질적 조합의 환상성을 살리고, 김현우 작가가 다운증후군이기에 디자인의 테마를 다운증후군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짝짝이 양말을 신는 캠페인 ‘Rock your socks(양말을 흔들어)’로 정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옷감 소재는 니트로 김현우 작가의 작품 특성인 픽셀을 정교하게 디자인했다.

김현우 작가 어머니는 “김아리 학생이 찾아왔을 때 김현우 작가의 작품 141점을 수집해 만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는데 작가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하면서 “김현우 작가가 패션디자인을 보고 자기 작품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반영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고 말했다.

김현우 작가와 연구자를 연결시켜준 한국장애예술인협회 방귀희 대표는 “예술의 사회적 포용은 예술을 도구로 사회적 배제 문제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Jermyn, 2004)로 하듯이 김아리 씨의 패션디자인은 장애인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논문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8월 17일 박사학위를 받게 되는 김아리 씨는 “논문을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연구를 마치고 나니 스웨덴 한국문화원에서 의상 전시를 하게 됐고, 주위에서 패션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어 논문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 픽셀 드로잉 아티스트 김현우 작가는 다운증후군으로 발달장애를 앓게 됐는데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관심을 보였고, 그것을 화폭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 일찍이 화가로서 주목받았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김현우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들이 김현우 작품을 감상할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 아르브뤼(Art-Brut)는 1945년 장 뒤뷔페(Jean Dubuffet)가 주류 아카데미의 회화적 전통이나 관습에 대항한 형식을 일컫는 말로 정신질환자에게 나타나는 독특한 표현을 뜻했으나, 1972년 미술평론가 로저 카디널(Roger Cardinal)이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 그 범위를 확대해 현재는 사회적 약자의 예술 작품을 의미하고 있다.

언론연락처:한국장애예술인협회 김세령 02-861-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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