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섭 지음, 좋은땅출판사, 264쪽, 1만8000원
김승섭 지음, 좋은땅출판사, 264쪽, 1만8000원

좋은땅출판사가 ‘소꿉각시’를 펴냈다.

이 책은 김승섭 작가의 장편소설로, 작중 소설을 집필하는 소설가 유 의태와 홍 단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택시기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작가 유 의태는 동호회에서 한 여인을 만난다. 어느 순간부터 그 여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유 의태는 가정이 있기 때문에 그녀를 밀어내지만 한평생 사랑을 주기만 한 삶이었다면 이제는 사랑을 받고 싶다는 마음에 홍 단과 함께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 작품은 장편소설 안에 단편소설 5편이 수록돼 있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홍 단에게 유 의태는 ‘아이가 이야기를 듣는 동안은 투병 중인 자신을 제대로 잊고 있어서 참으로 보기 좋다’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꿉각시’의 소꿉각시는 소꿉 시절의 애기 각시였던 홍 단을 지칭한다. 홍 단은 주인공인 유 의태가 서울로 떠난 후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다했지만, 동호회에서 만난 홍 단을 똑 닮은 여인을 보고 유 의태는 홍 단의 환생이라 생각한다.

“살아 있으니까 사랑도 주고받고 하지 죽어선 주고받고 싶어도 못해.
우린 지금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 너무 행복하다 언니야.”

가정이 있는 그는 처음에 가정이 있는 그와는 다른 처지의, 그녀와 알맞은 나이의 사람을 만나라며 그녀를 밀어내지만 사랑을 줘도 돌아오지 않는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떠올리며 결국 홍 단과 떠나기로 결심한다. 평생 사랑을 주고받을 것처럼 절절하게 홍 단과 유 의태는 사랑을 나누지만 홍 단은 암으로 인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이, 국경, 재산 같은 많은 요소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곤 한다. 그리고 포기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음을 다 쓰지 못한 사랑은 우리를 뒤돌아보게 만든다. 소꿉각시 홍 단과의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안타까워하던 유 의태처럼 말이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고, 그 끝이 정해져 있다. 그러니 남은 시간 동안 마음껏 사랑을 주고받아야 한다. 잔인한 시간은 전혀 배려심이 없기 때문이다.

‘소꿉각시’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아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